[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소개팅을 나갔는데 상대가 이상형이다. 그런데 그에게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첫인상은 좋은데, 상대방에게서 입냄새가 나면 호감도는 급격히 떨어진다. ‘양치 333 법칙(하루3번·식사후3분이내·3분이상)’을 지킨다고 해도 입냄새가 계속 난다면 만남을 고민하게 된다.

입냄새의 원인은 크게 구강 내 원인과 구강 외 원인으로 나뉜다.

구강 내 원인으로는 △잇몸 질환 △충치 △혀 냄새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특히 혀 후방 1/3 부분에서 생기는 세균과 설태로 인한 악취가 큰 이유다.

그리고 구강 외 원인은 위장장애 등 소화기관에서 발생한다. 위에서부터 구취가 올라오는 것.

입냄새를 막는 일시적 방편으로 ‘씹는 치약’과 구취 제거 스프레이 등을 사용하는데, 잠깐의 효과는 있다. 하지만 잇몸 또는 위장관리를 잘 안 했거나 충치가 있다면 입냄새를 원천적으로 막을 순 없다.

서재원 티유치과 대표원장은 “구취는 사람의 몸에서 나는 냄새와도 같다. 깨끗한 상태에서 향수를 뿌렸을 때 더 좋은 냄새가 발휘하는 것처럼 입냄새 관리도 같은 원리”라며 “불소치약은 예방이 되지만, 좋지 않은 상태에서 뿌리는 구강 스프레이 등은 일시적일 뿐, 근본적인 예방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양치는 입냄새만 막는 수단은 아니다. ‘술 먹고 양치 안 하면 사망할 수 있다’라는 말이 다소 엉뚱하게 들리지만, 사실이다. 술과 함께 먹은 안주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붙어 혈액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최악의 결과로 심장병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관리는 올바른 양치습관이다. 서 원장은 더불어 혀 닦는 습관을 강조했다. 서 원장은 “보통 치아만 닦는데, 혀 뒤쪽까지 잘 닦아야 한다. 혀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이어 “6개월에 한 번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고 잇몸을 컨트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입냄새가 심하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편도 주변에 음식물 찌꺼기에 세균이 뭉쳐서 생긴 노란 알갱이로 악취를 풍긴다. 증상으로는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나 간지러울 수 있다. 가래를 뱉거나 기침을 하며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병원에서 확인 후 제거하는 게 좋다.

입냄새는 본인만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여간해서 주변에서 지적하지 않기 때문. 그러나 냄새는 사람의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주범 중 하나다.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 스스로 잘 확인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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