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최소 실점 비결로 골키퍼 황인재(30)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황인재는 프로 데뷔부터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데뷔 첫 해인 2016시즌 광주FC에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후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를 거쳐 포항으로 왔다. 그리고 제대 후 지난시즌 그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황인재는 지난시즌 38경기에 출전했다. 전 경기 출전상을 받았다. 그는 38경기에서 40실점하며 팀을 리그 2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이끄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번시즌도 마찬가지다. 박태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황인재는 부동의 주전 골키퍼다. 더욱이 포항은 주축 수비수들이 연달아 이탈했다. 지난시즌 주축 수비수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와 알렉스 그랜트(톈진 진먼후)는 모두 팀을 떠났다.

둘의 이탈에 따른 포항 수비에 관한 걱정이 컸다. 무엇보다 또 다른 수비수 박찬용도 6경기를 뛰고 지난달 29일 입대했다. 포항은 이동희, 전민광, 아스프로에 2004년생 신예 최규백으로 수비진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시즌에 완전히 새롭게 꾸린 조합이다. 이동희와 아스프로는 올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었고, 전민광도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다. 여전히 우려가 존재하지만 포항은 11경기에서 8실점으로 최저 실점 1위에 올라 있다.

박찬용 없이 치른 3경기에서도 2차례나 무실점에 성공했다. 포항은 K리그1에서 유일하게 10골을 내주지 않은 팀이다. 황인재가 최후방에서 든든하게 선방을 보여준 덕분에 포항은 ‘극장골’을 연달아 뽑아내 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박 감독의 이름을 붙여 ‘태하 드라마’라고도 불린다.

황인재는 팀이 치른 리그 11경기를 모두 뛰었다. 11경기에서 8실점으로, 0점대 실점률을 유지하고 있다. 클린시트는 벌써 5경기나 된다. 클린시트 부문도 1위다. 경기당 0.73골을 내주고 있다. 필드 플레이어 보다 주목받지받지 못하는 골키퍼 포지션이지만, 황인재의 공은 확실히 크다.

뿐만 아니라 황인재는 발밑 기술도 뛰어나다. 후방 빌드업에도 상당한 관여를 하고 있다. 패스 성공률은 82.9%를 기록하고 있다. 중거리 패스 성공률도 99.3%나 된다. 그만큼 황인재가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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