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정다워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대구FC를 잡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제주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경기에서 대구에 1-0 승리했다. 후반 31분 나온 김태환의 선제골이 결승골로 이어졌다.

앞서 4연패를 당하던 제주는 연패를 끊었고, 승점 13을 확보하며 FC서울(12점)을 따돌리고7위에 올랐다.

제주와 대구는 전반전 내내 불꽃 튀는 공격전을 벌였다. 볼 점유율에서는 대구가 55%로 45%의 제주에 근소하게 앞섰다. 슛 횟수에서는 대구가 7회, 제주가 4회를 기록했다.

대구가 주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제주도 전방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빠른 템포의 공격을 시도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전 중반을 넘어가며 두 팀은 나란히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서진수가 헤더로 연결한 공을 페널티박스 왼쪽에 대기하던 유리가 잡은 후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 오승훈이 전혀 반응하지 못했지만 공은 그대로 반대편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3분 후에는 대구가 같은 이유로 탄식했다. 역습 상황에서 정재상이 공을 잡은 후 아크서클 정면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슛을 날렸는데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무득점으로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두 팀은 교체 카드를 통해 후반전 반전을 노렸다. 제주는 한종무 대신 헤이스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대구는 고재현과 홍철을 넣고 김영준, 박재현을 빼 좌우 사이드의 무게감을 높였다.

후반전 들어 경기 흐름은 제주로 기울었다. 제주는 한 번 공을 잡으면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올라가 마무리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제주는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정민이 결정적 슛을 시도했으나 발등에 공이 제대로 얹히지 않아 기회가 무산됐다. 14분에 헤이스가 박스 왼쪽에서 시도한 왼발 발리슛은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경기의 주도권이 제주로 넘어간 가운데 대구는 후반 13분 부상에서 복귀한 세징야, 그리고 스트라이커 에드가 카드를 꺼냈다. 정재상과 박용희가 벤치로 향했다.

세징야가 들어가자 제주는 중원, 수비에 변화를 줬다. 미드필더 김정민 대신 홍준호를 투입했다. 대신 임창우를 허리에 배치해 수비를 강화했다.

제주의 파상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유리의 패스를 받은 서진수가 빠르게 박스 안으로 진입해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오승훈 선방에 막혔다. 후반 25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헤이스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유리가 오른발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이번에도 오승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오승훈의 연속 슈퍼 세이브로 인해 경기의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줄기차게 두드린 제주는 후반 31분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박스 안에서 유리가 밀고 들어가며 공이 오른쪽으로 흘렀다. 박스 모서리에서 대기하던 김태환은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공은 수비 맞고 굴절되어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후에도 제주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지 않고 오히려 추가골 기회를 모색했다.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제주는 한 골 차 리드를 지켜 승자가 됐다.

제주는 현재 부상 병동이다. 임채민과 최영준, 연제운, 진성욱 등 주요 자원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위기였지만 김학범 감독은 있는 자원을 끌어모아 경기에 나섰고, 1만33만명의 많은 관중 앞에서 화끈한 공격쇼를 선보였다. 90분간 제주가 시도한 슛은 17회에 달했다. 연패 탈출 비결이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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