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맥키니(미 텍사스주)=장강훈 기자] “이번 대회로 생긴 자신감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성적에 도전하겠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안병훈(33·CJ)과 김성현(26·신한금융그룹)이 시즌 최고 성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들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에 있는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공동 11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김성현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바꿔 7타를 줄여 20언더파 264타 공동 4위에 올라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9차례 컷오프를 통과했는데, 지난달 치른 발베로 텍사스오픈에서 공동 14위에 오른 게 종전 최고 성적이다.

시즌 첫 톱5에 이름을 올려 남은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할 동력을 회복했다. 그는 “우승권과 타수차가 많아서 편안하게 플레이했다. 계획한 것만 지키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아이언 샷과 퍼팅을 개선한 게 성적 향상 요인이다. 특히 이번대회를 통해 감각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번대회로 생긴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시드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드 유지에 성공하면, 지난해 밟지 못한 플레이오프에 꼭 진출하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공개했다.

공동 7위로 출발한 안병훈은 전반에 1타를 줄이는데 그쳤지만, 후반들어 3연속버디를 포함해 5타를 더 줄였다. 막판 스퍼트로 6언더파를 적은 안병훈은 김성현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공동 8위) 이후 2개월 만이자 시즌 세 번째 톱10이다.

안병훈은 “최선을 다했다. 꾸준히 5~6언더파를 적었다.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전반을 잘 막아내면 후반에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게 큰 수확이다. 다음주도 기다리는 전략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일부터 시그니처 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이 있는데 내 실력만 나온다면 충분히 기회가 올 것 같다. 쉽지 않은 코스여서 티샷에 집중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바이런 넬슨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가 CJ인데다 한국 선수가 많이 출전해 편안하게 치렀다. 동료들이 ‘밥이 정말 맛있더라’는 얘기를 많이해 기분좋았다”며 웃었다.

김성현과 안병훈의 뒤를 이어 김시우가 17언더파 267타 공동 13위에 올랐고, 강성훈이 13언더파 271타 공동 41위, 김주형은 10언더파 275타 공동 52위에 각각 머물렀다.

이경훈과 노승열은 공동 59위(9언더파 275타)로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16세 소년’으로 PGA투어 첫 출전에 대회 최연소 컷통과를 이뤄낸 영국 교포 크리스 김은 막판 체력저하로 6언더파 278타 65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번대회는 캐나다인인 테일러 펜드리스가 23언더파 261타로 우승했다. PGA투어 데뷔 2년 만이자 74번째 대회에서 따낸 첫승이다. 댈러스 출신인 벤 콜스가 마지막홀(파5) 세번째 샷을 실수한데 이어 파 퍼트마저 놓쳐 1타 차 역전 우승을 따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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