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K-신드롬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세계인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

그중에 대표적 전통문화 콘텐츠가 한복이다. 화려하면서도 단아하고 차분한 한복의 매력에 많은 외국인이 흠뻑 빠져들었다. 고궁에서 한복을 입고 다니는 외국인을 보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장면이 됐다.

서울 강남에서 강앤리 한복을 운영하는 강세정 원장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양장에서 느낄 수 없는 곡선의 미를 품은 한복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입어보고 체험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한복을 만드는 사람으로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반색했다.

그러면서 한복의 정체성 지키기를 강조했다. 강 원장은 “한복이 대량생산되고 상업적 마케팅이 가미되며 민족 고유의 정체성과 자연염료가 주는 우리의 정서를 잃어가는 면이 있다. 새로운 것은 받아들이면서도 한복의 정체성과 변형 없는 변함도 지켜가야 한다”라고 했다. 한복이 사랑받을수록 고유의 기본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강 원장은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했다. 졸업작품으로 한복을 만들며 그 매력에 빠져 20년 이상 외길 인생을 걷고 있다.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흔들림 없이 오늘도 한복을 만들고 있다. 그는 “강앤리 한복을 입고 돌잔치,결혼식을 하신 분들이 만족하고 좋아하는 마음과 눈빛을 사랑한다. 그래서 고달픈 시기를 이겨낸거 같다”라고 방싯했다. 고객과의 인연과 감사에 힘입어 꿋꿋하게 한복을 지키고 있다는 것.

한복이 K-신드롬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한복 산업 자체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강 원장은 “인구 감소와 예식 문화의 변화로 한복 산업이 많이 사양화되었다”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강앤리 한복은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하면서도 유튜브 채널(다물tv강원장)을 통해 한복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전하고 있다. 한복 관련한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소품도 소개하며 세계적으로 소통하고, 유통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 원장은 한복을 잘 입는 팁을 전했다. 그는 “생각보다 한복은 제대로 입어야 예쁘다. 잘 갖춰진 속옷부터 시작해, 사이즈를 잘 맞춰야 한다. 무엇보다 몸가짐이 중요하다. 평면 패턴인 한복은 움직임에 따라 한복 핏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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