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이웅희 기자] KT는 패리스 배스(29·207㎝)라는 확실한 스코어러를 보유하고 있다. 골밑에서 궂은일을 하는 하윤기(25·204㎝)가 있기에 KT는 ‘득점 기계’ 배스의 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배스는 이번시즌 KBL 무대에 데뷔해 경기당 평균 25.4점, 10.9리바운드, 4.6어시스트, 1.8스틸, 경기당 3점슛 2.5개(성공률 35.8%)를 기록했다. 득점 1위를 차지했고, 리그 최고 선수의 위용을 과시했다. 배스 스스로도 자신을 KBL 최고의 선수라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KT는 배스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다만 배스가 내·외곽을 오가며 공격에 힘을 쏟아 부으려면 누군가가 리바운드, 수비에 더 신경써야 했다. 그 역할을 하윤기가 맡았다. 시즌 내내 골밑 수비, 리바운드, 스크린 등 궂은일을 하며 배스의 부담들 덜어줬다. KT 송영진 감독도 “하윤기가 있어서 배스가 그렇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하)윤기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배스도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PO에서 하윤기는 정규리그와 달리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상대가 스위치를 통한 미스매치를 활용, 하윤기를 외곽으로 끌어내 작은 선수들로 하여금 공략하게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KT는 문정현과 문성곤을 함께 넣어 스피드 열세를 메웠다.

절치부심 하윤기는 챔프전에서 다시 예전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2차전에서 스위치 상황에서 KCC 라건아와의 몸싸움에서 잘 버텨줬고,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차전에서도 10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하윤기와 함께 뛰는 배스는 상대팀에 위협적이다. 배스를 춤추게 할 하윤기의 재각성이 KT의 우승 조각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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