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맥키니(미 텍사스주)=장강훈 기자]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를 받았다. 초심을 찾는 계기가 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달러)을 앞두고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파워랭킹 5위에 오른 안병훈(32·CJ)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주최사인 CJ가 대회 창설 때였던 2017년부터 전개한 사회공헌 행사에서 어린이 꿈나무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안병훈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에 있는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14야드)에서 열린 ‘브릿지 키즈’ 행사에 일일 강사로 참여했다.

미국 각지에서 신청받아 선발한 주니어 꿈나무 10명에게 퍼팅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준 안병훈은 또다른 일일 강사인 라이언 파머와 조를 나눠 진행한 퍼팅 빙고게임에 직접 참가하는 등 열정적으로 동참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치른 행사였지만 미소를 잃지 않은 안병훈은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나도 주니어 선수를 도와주는 걸 엄청 좋아한다. 조언하기보다 최대한 즐겁고 재미있게 골프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주니어 때는 프로 선수를 만나는 게 꿈 같은 일이다. 안병훈도 “골프 시작한지 1년 남짓됐을 때 학교 골프부원들과 함께 박세리 선배 경기를 보러 간적이 있다. 당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여러 선수에게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나도 아이들에게 그만큼 시간을 보내주고 싶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린이들에게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주니어 후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 안병훈은 “주니어 선수들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면,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생각이 떠오른다. 초심을 찾는 계기가 되므로 내게도 뜻깊은 시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어린이에게 꿈 같은 시간을 선물한 안병훈은 하루 뒤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간다. 당연히 그에게 지도받은 주니어 꿈나무들도 기대섞인 눈으로 지켜본다.

안병훈은 “당연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메인 후원사 대회인데다 한국인 선수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대회다. 첫 번째 한국인 CJ컵 우승자가 올해 나왔으면 좋겠고,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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