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알칸타라 복귀? 누구도 알 수 없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냉정한 한 마디를 남겼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때문이다.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교체를 시사하는 듯한 말까지 남겼다. 일단 알칸타라는 캐치볼은 시작했다.

이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전을 앞두고 “알칸타라는 어제, 오늘 캐치볼을 했다. 드릴 말씀이 없다. 알칸타라를 생각하면 좋은 기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껏 굳은 표정이다.

이어 “알칸타라는 언제 돌아올지 아무도 모른다. 본인만 알 것 같다. 상태를 지켜보겠다. 더 길어지겠다 싶으면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지켜보면서 돌아오기를 바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히 긴 설명을 남긴 것은 아니다. 간결하지만, 강렬했다. 에이스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일 수도 있고, 정말 바꿀 생각까지 있을 수도 있다.

알칸타라는 ‘장수 외국인 선수’다. 2019~2020년 두산에서 뛰었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2023시즌 돌아와 올해까지 활약 중이다. 통산 94경기 594.2이닝, 45승 23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은 5경기 31.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을 올리고 있다. 여전히 강력하다. 최소 이닝이 5이닝일 정도다. 올라가면 ‘길게 잘 던지는’ 투수다.

문제는 지금 없다는 점이다. 지난 4월21일 키움전이 마지막 등판이다. 다음날 1군에서 빠졌다.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다.

병원 검진 결과 팔꿈치 염좌로 나왔다. 일단 큰 부상은 아니다. 그러나 알칸타라가 계속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 세 곳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우측 팔꿈치 외측 염좌 진단이다. 별도로 미국 병원에도 검진을 의뢰했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까지 나온 진단은 팔꿈치 염좌다. 현재 알칸타라의 미국 주치의에게도 진단을 의뢰했다. 소견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답변이 오는 대로 다음 스케줄을 잡을 예정이다. 일단 어제(4월30일)와 오늘(1일) 캐치볼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캐치볼 상태이기에 언제 복귀가 가능할지 알 수 없다. 혹여 미국 주치의가 ‘스톱’ 사인을 낼 경우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서 두산도, 이승엽 감독도 답답하다. 오죽하면 “다른 방법”이라는 단어까지 썼다.

만약 계속 복귀가 길어진다면 끝까지 안고 가는 것도 부담이다. 그 어떤 에이스라도 등판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우선은 지켜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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