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원래부터 임원들은 주말 근무를 해왔다. 그저 이번에 공론화됐을 뿐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진이 주 6일 근무제에 돌입한 지 10여 일이 지났다. 고위직의 주말 출근으로 인한 직원들의 눈치보기는 대체로 없는 듯하다.

삼성은 지난달 20일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생산·영업 담당과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 SDS, 삼성생명 등 계열사 임원의 주 6일제를 시행했다.

더불어 삼성전자 경영지원·개발 담당 임원과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등 설계·조달·시공(EPC) 임원은 이미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부장급까지 ‘프로’라는 직책으로 통일한다. 이번 주 6일 근무 체제에서 프로들은 배제했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프로들은 임원진의 주말 근무 돌입 이후 분위기에 대해 “이전부터 임원들이 일이 있으면 주말에 출근했다. 지금까지 그래왔기 때문에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는 우리에게 익숙하다”라고 했다.

이어 “프로들은 평소와 같이 하던 대로 일한다. 눈치 볼 일도 없고, 눈치도 안 준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임원의 주말 근무로, 삼성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늘진 않았을까. 이런 우려에 대해 최근 기자가 만난 삼성 직원들은 “임원이 주말에 업무를 보면서 그 일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와 결국 말단 직원까지 일하는 것은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아직 그렇진 않다”라며 “부서에 따라 탄력근무는 하나, 쉬는 날 따로 업무를 지시받았던 적은 없다”라고 밝혔다.

임원의 주 6일 근무로, 프로들의 휴식이 침해당하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이 비상근무 체제로 들어가며 시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931.87% 증가한 6조6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64억 달러(약 8조8832억원)를 지원받아 인텔, TSMC와 반도체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그리고 ‘AI가전=삼성’을 넘어 ‘모두를 위한 AI(All for All)’ 비전을 내세우며 영업이익 확대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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