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이웅희 기자] KCC 허웅(31·185㎝)과 KT 허훈(29·180㎝)의 ‘형제 빅매치’가 챔프전을 달구고 있다. 둘의 활약 여부에 따라 두 팀의 명암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KCC와 KT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은 농구 레전드 허재의 아들인 허웅과 허훈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허훈은 챔프전을 앞두고 “우승이 간절하다.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웅도 “형제의 대결이라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형제는 생애 첫 우승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시리즈 출발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만큼 허웅과 허훈 모두 소문난 잔치의 주인공으로 뛰고 있다. 챔프전 1차전에선 허웅이 먼저 웃었다. 허웅이 3점슛 2개 포함 17점 4스틸을 기록했고, 팀의 1차전 완승의 주역이 됐다. 허웅이 승부처마다 득점포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2차전에선 동생이 반격했다. 허훈은 40분 풀타임을 뛰며 3점슛 3개 포함 22점 10어시스트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패리스 배스(36점 11리바운드)가 무득점으로 부진했던 전반에만 18점을 넣으며 팀을 지탱했다. KCC 전창진 감독도 “허훈의 정신력이 대단했다”며 이례적으로 상대팀 선수를 칭찬하며 KCC 선수들의 정신무장을 독려했다.

허웅과 허훈의 활약에 따라 경기 승패가 갈리고 있다. 각자 팀 전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하다. 형제 빅매치의 결과가 챔프전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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