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송파SK핸드볼경기장=원성윤 기자] 남자축구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탈락했다. 구기종목 비상이다. 공을 다루는 유일한 종목으로 여자핸드볼만 남게 됐다.

관심은 여자핸드볼 메달권 여부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다. 객관적인 전력이 절대적 약세다. 올림픽 금메달(1988년, 1992년)은 옛날 얘기다.

헨리크 시그넬(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가장 낮은 순위인 22위에 그쳤다. 1957년 창설된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20위 밖으로 밀린 건 처음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일본에 10골 차로 패했다.

두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앞에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 전반적으로 세계 핸드볼계의 기량이 상향평준화 됐다. 한국 대표팀 기량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헝가리팀 교리에서 뛰고 있는 류은희가 유일한 해외진출 선수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된 탓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는 “국내리그에서만 뛰다 해외 선수들과 맞붙으면 타점자체가 다르고 체력도 많이 밀린다. 적응하다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1년에 몇 번 만나는 유럽 2부리그 수준 팀과 경기해서는 올림픽 메달 따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선수와 지도자 사이에선 대표팀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한 선수는 “대표팀에서 솔직히 훈련양이 많지 않다. 그게 문제라고 늘 생각해 왔다”며 “다 기량이 올라오고 있는데 우리만 내려가는 느낌이다. 주니어 때 우승을 세 번이나 했는데 시니어가 돼서 못하는 게 많이 속상하다”고 밝혔다.

한 지도자 역시 “대표팀 플레이를 살펴보면 후반전에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슛 정확도가 떨어지고 중거리슛을 남발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점은 협회도 인지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경기력만 놓고 보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다만 국내 소속팀에서 하는 훈련과 대표팀 훈련은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 실제 모델인 아테네올림픽(2004년) 은메달리스트 이상은 해설위원은 다가오는 파리올림픽에서 8강 이상 성적을 내기 위해선 ‘수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해설위원은 “대표팀이 신장은 작지만 빠른 스텝과 패스워크로 공격력은 커버할 수 있다”며 “빠르고 피지컬이 좋은 유럽 선수들을 수비에서 잡아내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진수비로 중거리 슈터를 잡아내고 피봇에서 덩치가 좋은 우리 선수들이 몸싸움에서 상대팀을 밀어내면서 공격을 미리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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