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불경기엔 ‘매운맛’이 잘 팔린다는 식품업계의 정설이 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체내에 엔도르핀이 분비돼 쾌감을 주고 스트레스도 해소해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매운맛 식품도 덩달아 흥행 기조다. 특히 매운맛을 즐기는 이른바 ‘맵부심’(매운맛 자부심)으로 무장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국내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매운맛 승부에 나서고 있다.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하림산업은 지난 3월 22일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의 15초 TV CF를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배우 이정재는 ‘고추의 맛으로 꽉 채운 스코빌’이라는 문구와 함께 타오르는 눈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CF 속 이정재는 그릇을 통째로 들고 국물을 마신 뒤 연신 탄성을 내뱉으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실제 해당 영상 댓글엔 “땀방울이 송골송골하니, 먹어보고 싶다. 오늘 당장 사봐야겠다”, “매운맛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등 누리꾼들의 호기심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하림 관계자는 “굉장히 매운맛 제품이다. 기존의 화학적으로 맵기에만 치중한 매운맛이 아니다”라며 “청양고추, 마늘 후추 등과 같은 식상한 매운맛 재료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의 매운 고추 100여 종을 모두 맛보고 찾은 4가지 고추의 황금 비율로 만든 맛있게 매운맛이다”라고 말해 평소 맵부심이 강한 MZ세대 기자를 자극했다.

이에 실제 해당 식품을 시식해봤다. 간단하게 조리된 장인라면은 냄새부터 매운 향이 훅 올라온다. 한입 먹자 “어, 맛있다” 한마디가 절로 나왔다. 각 고추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 해 매운맛을 꽉 채운 이 제품은 명칭대로 매우면서도 맛있는 알싸함이 느껴진다.

먹다 보면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화끈하다. 출시 당시 하림 측은 스코빌 지수(매운맛 측정 수치)가 8000SHU 이른다며 ‘엄청 매운 라면’임을 강조한 바 있는데, 정말 설명대로 유달리 맵고, 얼큰함이 강하다. 특히 국물에서 하림만의 고집 있는 음식 철학이 느껴진다. 엄선한 사골과 소고기를 20시간 동안 푹 우린 국물은 여운이 느껴지는 깊고 은은한 매운맛이다.

또 페페론치노 통고추, 건청경채, 건파, 건미역, 등이 들어간 건더기수프도 감칠맛을 구현하는 데 한몫했다. 하림 측은 “가장 좋은 원재료로 최고의 맛을 낸다는 자사 식품 철학에 따라 라면 자체 품질에도 집중했다”고 말했다. 장인라면의 건더기스프와 액상스프에서 하림의 남다른 고집이 느껴졌다.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등 매운맛으로 유명한 세계 4대 고추가 한꺼번에 담긴 라면은 국내 최초라 볼 수 있다.

장인라면 맵싸한맛은 하림만의 매운맛이 강화된 라면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인스터트 라면과는 확연한 차별화를 보인다. 재료 본연의 진짜 맛있는 매운맛을 느끼고 싶다면 장인라면 맵싸한맛을 추천한다.

하림은 더미식 브랜드를 기지로 지속 프리미엄 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하림 관계자는 “매운맛 라면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기존 장인라면의 명성을 그대로 잇기 위해 하림이 추구하는 진짜 맛있는 매운맛을 구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세계 4대 유명 고추로 매운맛을 최대한 끌어올려 맛있게 매운 라면을 제시하고, K맵부심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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