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누구에게도 안 질 자신 있습니다.”

SSG ‘루키’ 박지환(19)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숭용 감독의 호평이 틀리지 않았다. 과감하게 1군에 불러 쓰는데 잘하니 더 반갑다. 2024 드래프트 전체 10순위다. 앞에 9명이 먼저 지명됐다. 야수 중에는 1번.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

박지환은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두 경기에서 안타 없이 1도루 1득점을 올렸고, 말소됐다. 지난 16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28일까지 8경기에서 타율 0.273, 2타점 5득점, OPS 0.633을 기록 중이다. 수비도 좋다. 2루 자리에서 안정적인 모습이 나온다. ‘고졸 신인답지 않은 수비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환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도록 믿어주신다.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으니 나도 자신감이 생긴다. 플레이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힘든 것은 없다. 내게 온 기회를 무조건 잡는다는 생각만 한다. 너무 재미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프로 1군 구장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 그 꿈을 이뤘다. 지금도 이루고 있다.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첫 시즌이라 체력이 신경 쓰인다. “퓨처스가 훈련을 많이 한다. 엄청 많다. 1군에 오니 어려운 점은 없다. 훈련도 힘들지 않다. 체력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형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트레이닝 코치님도 신경 많이 써주신다. 최대한 잘 관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훈련이 모든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멘탈’도 중요하다. 이쪽도 SSG가 확실히 챙기는 모습이다. “강병식 코치님, 김종훈 코치님께서 ‘못 친다고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 있게 하고 와라’고 했다. ‘네가 설정한 것만 지키면 좋은 타구 나온다’고도 하셨다. 정말 그렇게 하는데 자신감이 생긴다”며 웃었다.

이어 “타격은 타이밍만 생각한다. 너무 당겨치려고 하면 어깨가 빨리 열린다. 1군 투수는 공이 빠르다. 앞에 놓고 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바꿨다. 그냥 결대로 치려고 한다. 어느 방향이든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덧붙였다.

목표를 물었다. 대체로 신인왕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박지환은 살짝 달랐다. “신인왕도 노려보고 싶기는 하다. 내가 떨어진다고 생각은 안 한다. 대신 내 목표는 주전 2루수. 지금은 김성현 선배님의 체력 세이브가 내 역할이다. 대신 최대한 빨리 내 자리로 만들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신인왕과 별개로 이기고 싶은 선수들은 있다. 동기들이다. 자기 앞에만 9명이 지명됐다. 뒤에 지명된 선수는 당연히 더 많다.

박지환은 “작년에 그런 생각을 했다. ‘누구도 나를 잡을 수 없다. 공이 아무리 빨라도 내가 다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똑같이 생각한다. 아무래도 또래 아닌가. 동기니까 만났을 때 그런 생각으로 친다. 이게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24 드래프트는 ‘투수 드래프트’라 했다. 좋은 투수가 대거 나왔다. 야수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감은 있다. 박지환이 그 흐름을 깨고자 한다. 전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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