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런던=고건우 통신원·강예진 기자] 리그 16호 골에도 웃지 못했다. 손흥민(31)의 토트넘이 차기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스널에 2-3으로 졌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선발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전반부터 흔들렸다. 전반 15분 만에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자책골로 리드를 내준 토트넘은 27분과 38분 부카요 사카와 카이 하베르츠에게 연속포를 허용했다.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상대의 역습과 세트피스에서 수비 불안을 연이어 노출한 것이다. 후반 17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만회골, 43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추가골이 터졌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팀 패배로 한달만에 터진 손흥민의 골은 빛이 바랬다.

경기 후 토트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상대가 너무 쉽게 골을 넣도록 허용했다. 우리 수준에서 용납할 수 없다. 대가를 치렀고, 실망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이다. 토트넘은 직전 라운드에서도 뉴캐슬 유나이티드(0-4 패)에 무려 4골을 내주면서 대패했다.

2경기째 승점을 확보하지 못한 토트넘(승점 60)은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와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토트넘이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나, 현재 흐름으로 봤을 때 4위 탈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쫓아가는 모습을 보인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러한 긍정적인 모습으로 전반전 실수를 잊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경기를 하면서 쉽게 실점하는 게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또 “세트피스는 개인 잘못이라기보다 선수 전체가 책임을 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핑곗거리를 찾을 수 없다. 더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해 실점을 줄여야 한다. 싫은 소리를 받아들이고, 잘못된 걸 훈련으로 고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잔여 일정도 쉽지 않다. 내달 3일 첼시를 시작으로 리버풀(6일), 맨체스터 시티(15일) 등 상위권에 랭크된 팀과 맞대결이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다운됐다. 시즌 초에 비해 컨디션도 좋지 않은 선수가 많다. 어려운 상황에도 이겨내려고 하는 게 중요하다. 매 시즌 경기를 치르다 보면 어려운 순간이 온다. 이런 순간이 우리가 더 발전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주장답게 말했다.

끝으로 “얼마 남지 않은 경기,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 결과도 챙겨오는 경기 해야 한다”며 4위 탈환을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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