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미남 배우 강동원이 전작 ‘천박사 퇴마연구소:설경의 비밀’(2023)로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다음 달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설계자’를 통해서다.

‘설계자’는 청부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사 영일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09년 개봉한 홍콩영화 ‘엑시던트’가 원작이다.

‘첫사랑 조작남’으로 사랑받아온 강동원은 삼광보안팀을 이끌지만 누구도 믿지 못하는 고독한 영일로 분해 다크하고 서늘한 기운을 뽐낸다.

29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제작보고회에서 강동원은 “영일은 이제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차갑고 건조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감정표현을 감추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 했다. 그러다 본인이 타깃이 됐다고 믿으면서 변해가는 지점을 표현하는데 연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출세작인 영화 ‘늑대의 유혹’(2004) 속 전설의 우산신에 이어 ‘설계자들’에서도 우산신으로 여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강동원은 “우산을 쓴 영화들이 다 대박났다. 이번에도 잘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연출을 맡은 이요섭 감독은 “강동원은 만화에서 볼법한 어두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흑미남 느낌”이라고 지칭했다.

영화는 강동원 외에도 이무생, 이미숙, 김신록,탕준상, 정은채 등 최근 대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28일 종영한 tvN ‘눈물의 여왕’ 모슬희 역으로 사랑받았던 이미숙은 ‘설계자’를 통해 약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극 중 영일의 조력자이자 베테랑 재키 역을 맡은 그는 “오랜만에 영화를 하게 돼 좋다. 제가 기존에 했던 역할보다 새로운 느낌이었다”고 소개했다.

최근 디자이너 겸 방송인 김충재와 교제를 공식화한 배우 정은채는 극 중 영일에게 청부 살인을 의뢰하는 주영선 역으로 관객을 만난다. 그

는 “주영선은 사건의 시작점이 되는 인물”이라며 “표정과 행동을 최소화시켰다. 무채색에 가까운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연인인 김충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색깔로 캐릭터를 설명하면서 ‘디자이너 여친’ 다운 표현력을 과시했다.

이 감독은 “이 배우들을 다 모을 수 있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모든 인물이 변화한다”며 “영화가 감춰놓은 걸 찾아가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는 총, 칼, 주먹 같은 흉기가 나오지 않는 상태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극중 배경이 되는 삼광보안을 전자상가로 정한 이유에 대해 “평소 게임을 좋아해 종종 전자상가를 찾곤 한다. 이 안에 킬러가 있어도, 시한폭탄을 들고가도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자상가를 주무대로 삼았다”라고 설명했다.

원작 영화가 2009년 홍콩인데 반해 ‘설계자’는 2024년 한국이 배경이다. 이감독은 “홍콩과 한국의 지리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작품 안에 한국이 녹아들게끔 하려고 고민했다”며 “2024년이 배경이라 사이버 렉카같은 인물을 등장시켜 현실과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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