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KT그룹이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미디어 사업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확산을 위한 투자를 강화한다. 이를 토대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 컴퍼니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낸다.

KT는 29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KT스튜디오지니와 함께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기자간담회에는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 김호상 skyTV 대표,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등 KT그룹의 미디어 사업 관련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과를 알리고,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를 소개했다. △skyTV는 개국 20주년을 맞아 AI 보이스로 만든 ‘ENA’ 채널의 새로운 슬로건과 예능 라인업을 공개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드라마 라인업과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 ‘매직플랫폼’ 등 미디어 특화 AI 기술 공개…미디어 사업 전반 AX 주도

이날 KT는 IPTV 업계 최초로 AI로 △영상 분석 △콘텐츠 생성할 수 있는 ‘B2B(기업간거래) 종합 미디어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을 선보였다.

KT는 이를 활용해 ‘AI 오브제북’을 제작했다. AI 오브제북은 ‘밀리의 서재’ 전자책에서 AI로 핵심 키워드를 생성한다. 이후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더빙 목소리를 합성하고, 지니뮤직이 생성형 AI로 제작한 배경음악을 입혀 완성한다. 이 서비스는 ‘밀리의 서재’뿐만 아니라, 다음 달 중 지니 TV를 통해 큰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고객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기능을 올 하반기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AI 인프라가 없는 다른 사업자들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도록 웹사이트 형태로 제작하고, 특정 기능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맞춤 서비스를 지원한다.

예를 들어 ENA와 SBS플러스의 <나는 솔로> VOD를 시청할 때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이만 나오는 장면이 화면 하단에 섬네일(축소판 미리보기)로 노출돼, 해당 장면만 시청할 수 있다.

KT는 ‘더 빠르고, 더 편리하며, 다 알아서’라는 특장점을 담은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올 하반기 중 공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디어에 특화된 자체 AI 기술력으로 콘텐츠 투자·제작·마케팅·관제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의 AX(AI 전환)를 주도할 방침이다. 현재 콘텐츠를 제작하고, TV로 보이는 전 과정에서 AI 기술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먼저 AI로 드라마 흥행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또 클릭 한 번으로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높이거나(업스케일링), TV의 화면 크기 및 비율에 맞춰 자동으로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데에도 AI 기술을 이용한다.

이 밖에도 생성형 AI로 마케팅 문구를 작성하거나 방송이 24시간 끊김없이 송출되는지 품질을 관제하는 영역에서도 AI 역량을 접목한다.

◇ KT그룹, 12개 그룹사 역량 모아 시너지 강화

이날 KT그룹의 미디어 그룹사 간 시너지 성과를 발표했다.

KT그룹의 미디어 계열사는 사업 영역에 따라 △원천 IP(스토리위즈·밀리의서재) △콘텐츠 기획 및 제작(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기획 및 채널 운영(skyTV) △콘텐츠 플랫폼(KT 지니 TV·KT스카이라이프, HCN, 알티미디어) △OTT(지니뮤직) △콘텐츠 유통 및 광고(KT알파·나스미디어·플레이디·KTis) 등 콘텐츠 밸류체인 전 과정을 아우르는 총 12개 그룹사로 구성한다.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1300만 가구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그룹사의 순수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26% 성장한 총 6400억원이다.

KT는 이 성장세와 커버리지를 통해 쌓은 미디어 빅데이터 역량을 △어드레서블TV 광고 △홈쇼핑 인사이트 영역에 적용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상생한다. 또한 KT그룹 미디어 차원의 통합 시청률(시청률 인사이트)도 준비해 중소 채널 사업자와의 상생도 도모할 계획이다.

◇ 예능은 ENA,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양 날개 전략 강화

KT의 미디어 그룹사는 올해 제작 역량을 극대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예능 제작은 skyTV가 주도하고,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담당하는 등 K-콘텐츠 양 날개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skyTV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 12편을 방영할 예정이다. 이날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을 처음 공개했다. ENA 대표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의 스핀오프인 <나는 SOLO,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SBS플러스 공동제작), ENA와 에그이즈커밍의 스포츠 예능 <찐팬구역>, 신개념 스카우트 프로젝트 예능 <하입보이스카웃>과 멀티버스 라이프 예능 <눈떠보니 OOO> 등 예능 라인업도 소개했다.

올해 개국 20주년을 맞은 skyTV는 ENA 채널의 새로운 슬로건 ‘매일 새로운 ENA’를 발표했다. 이는 일반 성우의 목소리가 아닌 KT의 AI 보이스 스튜디오 서비스를 바탕으로 개발한 AI 보이스 ‘에나’의 첫 번째 목소리로 제작했다.

김호상 대표는 “skyTV는 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을 약속한다”며 “젊고 활기찬 채널 이미지에 맞는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를 지속 강화해 다양한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Genie’s Next’ 전략을 발표했다.

김철연 대표는 “새로운 이야기로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KT스튜디오지니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IP의 해외 현지화를 위해 KT스튜디오지니는 대만 제작사 스튜디오76 오리지널 프로덕션스, 스트롱 프로덕션스, 방송사 갈라 텔레비전과 2022년 방영된 <굿잡> 리메이크 공동제작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해 방영한 <유괴의 날>은 함부르크 프로덕션 그룹과 계약을 맺었고, <악인전기>는 독일·몽골 제작사들과 리메이크를 논의 중이다. 일본에서는 웹툰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KT스튜디오지니의 IP들은 다양한 형태로 해외시장에 소개된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 외 다양한 포맷 발굴, 해외 현지 제작 역량 강화, 해외 유통을 확대해 종합 IP 스튜디오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훈배 전무는 “미디어 사업은 통신 그리고 AI와 함께 KT의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KT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사업”이라며 “KT는 그룹 시너지에 기반을 둔 미디어 밸류체인 위에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더해 앞으로도 시장을 리딩하겠다”고 설명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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