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포항=강예진 기자] ‘태하드라마’는 없었지만, 지지 않는 힘을 장착한 포항 스틸러스가 미소 짓고 있다.

포항은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홈경기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겼다. 지난달 1일 울산HD(0-1 패)와 개막전에서 패한 후 약 두 달이 넘게 패하지 않고 있다. 8연속(5승3무) 무패 행진을 이어간 포항은 2위에 자리했다.

포항은 이번시즌 ‘태하 드라마’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상승세를 타기 때문이다.

이날은 무패 행진이 끊길 위기를 맞았다. 수적 열세에 처했다. 전반 34분 첫 번째 경고를 받은 오베르단이 후반 13분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면서 추가시간을 포함해 40분 가까이를 10명이서 싸워야 했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공격수 이호재를 빼고 김종우를 투입해 방어에 나섰다. 공격에 무게 중심을 두기 보다는 실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럼에도 포항은 후반 막판까지 기세를 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조르지가 두 차례 슛을 때리는 등 공세를 퍼부었다. 포항은 슛 7개 중 세 차례 유효슛을 만들었다. 인천(슛 9개, 유효슛 3개)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인천도 매섭게 몰아쳤지만 실점은 없었다. 최저 실점 1위 팀다웠다.

귀중한 승점 1 추가에 박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그는 “선수 한 명이 빠졌지만, 선수들이 대처 능력을 보여줬다. 경기를 하다 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데, 잘 대처한 것에 위안이 된다. 또 무실점 경기를 했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칭찬하고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겼지만 선수들도 아쉬워하기 보다는 이런 경기 흐름이 우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지지 않는 힘’을 장착한 긍정적인 흐름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적장 인천 조성환 감독은 수적 우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패를 끊어냈음에도 “수적 우위에서 득점과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승점 1은 많이 아쉽다. 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선수들도 아마 느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이유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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