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수원 삼성 수비수 박대원(26)은 조금 특별한 2025년을 그린다.

박대원은 29일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1년6개월간 김천 상무에서 뛴다.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경남FC와의 K리그2 9라운드 경기가 입대 전 마지막 경기였다.

고별전을 앞두고 삭발한 채로 경기장에 등장한 박대원은 몸을 던졌다. 풀타임 활약하며 센터백, 사이드백 역할을 수행해 수원의 극적인 1-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염기훈 감독은 “박대원은 꾸준한 활약을 하는 선수다. 센터백과 사이드백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더 아쉽다.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것을 쏟고 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 더 성장해서 돌아오길 바란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대원은 뼛속까지 수원 ‘원클럽맨’이다. 박지성이 졸업한 세류초를 졸업한 그는 수원 산하 유스팀인 매탄중, 매탄고를 졸업한 후 2019년부터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수원의 파란색이 익숙했던 박대원은 입대 후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잠시 팀을 떠나는 박대원은 “팀에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감독님도 끝까지 뛰라고 하셨고 나도 원했다. 후회는 없다”라면서 “오늘은 수원에 온 후로 가장 큰 응원을 받은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이 응원이 그리울 것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테니 다음해에는 1부 리그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이별 소감을 이야기했다.

박대원이 뛸 김천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이대로면 1부 리그 잔류가 유력하다. 여기에 수원이 승격할 경우 박대원은 친정을 상대로 첫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박대원은 “내가 입대한다고 절대 흔들릴 분위기가 아니다. 우리는 해왔던 것처럼 하면 충분히 승격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면서 “솔직히 수원을 상대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대가 많이 된다. 나도 다른 팀에서 수원을 상대해보고 싶다. 한 골을 넣고 싶다. 세리머니는 하지 않고 조용히 돌아가겠다”라는 발칙한 상상도 꺼냈다. 그만큼 수원의 승격을 기원한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입대 후 박대원의 목표는 확실하다. 그는 “김천에 가 성장하는 선수가 많더라. 나도 그런 면이 기대된다. 군대에 가서 무언가 얻고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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