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올림픽파크텔=강예진 기자]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서도 세대교체를 경험했다. 김연경처럼 한 명이 아닌, 팀으로 플레이해야 한다.”

배구 여자배구대표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은 25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대교체’ 과도기를 겪고 있는 대표팀을 두고 이렇게 밝혔다.

여자배구는 김연경과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일군 영광은 과거의 일이다. 2022년부터 2년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를 당했다. 2021년 3연패 기록까지 더하면 대회 27연패다.

지난해에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에 충격패하는 등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계속되는 부진 속 여자배구의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은 40위까지 떨어졌다.

모랄레스 감독은 세대교체로 전력이 약화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을 현재 세계랭킹 16위로 끌어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해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는 4승3패로 선전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김연경을 비롯한 황금세대가 떠난 후 (성적이) 좋지 못한 건 사실이다. 세대교체는 적응과 과도기가 따른다. 지난 2년간 과도기를 거쳤다”며 “이제는 새로운 대표팀으로 세대교체를 본격적으로 이뤄낼 준비가 됐다. 김연경처럼 한 명이 아닌, 팀으로 플레이해야 한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서도 세대교체를 경험했다. 스타 플레이어의 공백을 팀원이 채워 팀으로 나간다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선수들의 기본기가 포지션에 상관없이 뛰어나다. 덕분에 새로운 시스템도 빠르게 습득한다. 동시에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개개인이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국제대회에서 성공적으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모든 공격 자원을 가용해야 한다. 특히 한 팀에서 혼자 40점 이상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득점 분포를 고르게 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한국은 체격과 체력 등이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낮고 빠른 공격을 함으로써 상대 블로킹이 자리를 잡기 전에 공격 루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배구는 미들블로커와 날개 공격, 파이프(중앙 후위)까지 가담해야 한다”고 배구 철학에 대해 얘기했다.

V리그 7개구단과 한국배구연맹, 대한배구협회와의 ‘협업’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구단, 선수들의 역학관계를 잘 인지하고 있다. 부상 관련해 선수 차출할 때도 얘기를 나눴다. 구단과 대표팀이 윈윈하는 관계를 만든다면 수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과거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때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