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미녀와 순정남’이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엔딩 맛집으로 등극했다.

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은 15년 만에 재회한 박도라(임수향 분)와 고필승(지현우 분)의 현실적인 방송국 이야기,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가족들의 서사로 주말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극 중 도라와 필승의 로맨스 향방과 매 순간 수많은 감정을 안기는 엔딩이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1~10회 속 베스트 엔딩 3이다.

먼저 5회 ‘눈맞춤 엔딩’이다. 어릴 적 인연이었던 도라와 필승은 가족들 사이가 악연이 되어버린 채 헤어졌고 성인이 된 후 톱배우와 드라마 PD 관계로 재회했다. 하지만 도라는 ‘고대충’에서 ‘고필승’으로 개명한 첫사랑 필승을 알아보지 못해 반전을 안겼다. 필승은 촬영장에서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도라의 비위를 의도적으로 맞추는 등 자신의 존재를 숨기며 사무적인 관계를 이어갔다.

도라는 자신을 지극정성 챙겨주는 필승의 말과 행동들에서 과거 대충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필승을 의식한 도라는 촬영장에서 그를 불러 세워 궁금증을 해결하려 했지만, 그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얼떨결에 그의 품에 안겨버렸다. 특히 서로를 껴안고 마주 보는 두 사람의 눈맞춤 엔딩이 묘한 설렘을 자극한 동시에 필승의 정체가 도라에게 들통나는 건 아닐지 쫄깃함을 선사했다.

다음은 7회 속 필승이 도라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정체 공개 엔딩’이다. 막내 조연출로서 최선을 다하던 필승은 차봉수(강성민 분)에게 도라를 험담하다가 현장에서 딱 들켜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이후 필승은 촬영장에서 만난 도라에게 필사적으로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도라는 필승을 상대조차 하지 않고 매몰차게 등을 돌렸다.

결국 도라의 입김으로 인해 조연출까지 잘릴 위기에 놓인 필승은 다시 도라 앞에 나타나 자신이 고대충임을 고백했다. 자신의 정체를 숨겨왔던 필승의 ‘정체 공개 엔딩’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10회 ‘입맞춤 엔딩’이다. 마치 창과 방패인 듯한 도라와 필승의 관계성에 변화가 생겼다. 필승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겨 혼란스러워하던 도라는 이를 인정하고, 필승을 향한 고백 공격으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필승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나 도라가 서서히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는 공진단(고윤 분)을 만나러 간 도라를 찾아 나섰다. 필승은 도라를 알아보는 사람들을 피해 좁은 골목으로 함께 숨어들었고 두 사람 사이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이어진 도라와 필승의 입맞춤 엔딩이 한층 짙어진 이들의 관계를 예고했다.

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은 오는 27일 11회가 방송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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