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요코하마=김용일 기자] “믿을 수 없는 집중력, 선수-코치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해리 키웰(호주) 감독은 울산HD를 따돌린 것에 만족해하며 말했다.

요코하마는 24일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동아시아) 울산과 홈 경기에서 전, 후반 90분을 3-2로 앞섰다.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한 요코하마는 울산과 합계 점수 3-3으로 맞서면서 연장 대결을 벌였다.

연장 전,후반 30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승부차기에서 5-4로 울산을 제압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요코하마는 서아시아 클럽끼리 치른 4강전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따돌린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 내달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키웰 감독은 “이번시즌 고쳐야 할 게 있어 우리의 한계까지 (훈련서부터) 열심히했다. 그런 게 잘돼서 오늘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초반 30~35분 울산이 공격을 못할 정도로 잘했는데 (수비수가) 퇴장당한 이후 혼란을 겪어 힘들었다. 그러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기 끝날 때까지 집중력 발휘해 이겼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 기선 제압의 동력이 된 ‘전방 압박’에 관해 “1차전도 잘했다고 본다. 2차전 초반 20분까지 잘 수행하며 울산 빌드업을 제어했다”며 “압박은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 안데르손 로페스를 첫 번째 수비수라고 생각하고 주문한다. 그에게 ‘뒤에 10명의 선수가 있으니 편하게 수비하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키웰 감독은 3-0으로 앞서다가 수비수가 1명 퇴장하고 두 골을 내준 상황에도 선수를 다잡은 것과 관련한 말엔 “그동안 해온 경기 중 가장 어려운 경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4강전) 두 경기가 너희에게 모든 걸 줄 수도, 빼앗을 수도 있다고 했다. 선수 뿐 아니라 메디컬 등 모든 스태프가 그들의 한계까지 끌어올리도록 동기부여를 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빈 키웰 감독은 올해 요코하마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해 팀을 ACL 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그동안 지도자 경험과 과정을 배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에게 신뢰를 주고 훈련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그들이 즐기게 하는 것을 지도 철학으로 둔다”고 설명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