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악몽이다. 비시즌 누구보다 굵직한 땀방울을 흘리며 도약을 바라봤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29)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2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김민우가 캐치볼 과정에서 다시 통증을 느꼈다. 10년 전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다시 통증이 온 것 같다. 검진 결과도 인대 손상에 의한 염증”이라며 “선수가 재활보다는 수술을 선택하고 싶다고 했다. 수술로 방향을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민우는 지난해 체중감량과 미국 개인 훈련을 통해 남다르게 올시즌을 준비했다. 실제로 투구폼과 투구 템포 모두 180도 달라졌다. 시범경기부터 신예 시절처럼 시속 150㎞에 육박하는 공을 던졌다. 속구 구속이 다시 오르면서 주무기인 포크볼의 위력도 커졌다. 올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도 2.19. 짧은 기간이지만 더할 나위 없는 투구였다.

그래서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약점을 지우며 다시 전성기를 누릴 것 같았는데 개막 한 달 만에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우는 오는 30일 수술대에 오른다. 복귀까지는 1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최 감독은 “보통 수술 후 9개월 정도부터 공을 잡고 훈련에 임한다. 내년 2월부터 훈련한다고 가정하면 선발 투수로 복귀는 내년 4월 정도에 될 것 같다. 민우도 지금 수술하면 내년 초반부터 할 수 있으니까 수술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우 이탈에 따라 신인 황준서가 로테이션에 자동 고정됐다. 최 감독은 “황준서가 지금까지 해온 만큼 해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황준서는 6경기 15.2이닝 평균자책점 1.15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KT를 상대한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첫 승도 거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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