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벽사(碧史)춤’은 한성준-한영숙-정재만-정용진으로 4대째 이어지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인 고 정재만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울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 지부를 두고 벽사류 춤을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올해 벽사 정재만 선생 10주기를 맞아 벽사를 추모하고 그 뜻을 기리는 공연이 마련됐다.

정재만은 1971년 한국 전통춤의 대모 한영숙과 인연을 맺었다.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한영숙은 한성준 류의 계보를 잇는 제자로 정재만을 발탁했다. 이 인연으로 정재만은 평생의 과업이 되는 벽사춤의 길에 접어들어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산조, 광대무, 훈령무, 허튼살풀이 등 벽사류 춤의 정립과 수많은 제자 양성을 통해 춤의 계승·발전에 기여했.

한국춤의 세계화에도 노력해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안무 총괄을 맡았고, 2002 월드컵 전야제 안무, 2002 부산아시안게임 개·폐회식 무용 총감독,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 개·폐회식 무용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또 한 프랑스 디종 국제 민속예술제 대상, 폴란드 민속예술제 안무상, 대한민국 무용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주는 문화예술상, 체육부 장관상, 대통령 표창, 옥관문화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번 공연은 정재만 선생의 춤을 이어가는 승무 이수자, 전수자, 벽사 정재만춤 보존회, 벽사춤 지부, 벽사춤 전승반 외 세종대학교 졸업생, 숙명여자대학교 졸업생, 경기도립무용단,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 한국예술종합학교, 워커힐무용단, 삼성무용단, 국립무용단, 국악계 선·후배 등 150여 명이 참여한다.

벽사류의 춤의 대표적인 승무, 살풀이춤, 큰태평무, 허튼살풀이, 광대무, 훈령무, 산조춤(월하정인) 외 한량무, 설장고, 대북 등 다양한 작품이 펼쳐진다. 색다른 연출 기법을 통해 전통춤의 가치와 확장성을 보여 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벽사 정용진은 “모든 작품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에 특별히 함께 해주신 박은하 선생님의 ‘설장고’, 고석진 선생님의 ‘대북’, 경기도무용단 남자 단원들의 ‘훈령무’, 한예종 안덕기 교수와 K-atrs 단원들의 ‘한량무’, 황대균 대표의 ‘아너브레이커즈’가 더욱 무대를 빛 낼 것으로 생각한다. 10년의 세월을 한마음으로 함께 해준 벽사의 선생님들과 제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 공연을 계기로 한 층 더 발전해 나가는 벽사춤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재회’는 5월 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티켓은 세종문화회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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