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이웅희 기자] ‘슈퍼팀’ KCC의 ‘캡틴’ 정창영(36·193㎝)이 성치 않은 무릎에도 코트를 지키고 있다. 개성 강한 후배들에 귀감이 되며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정창영은 적지 않은 나이에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그의 무릎 상태는 좋지 않다. KCC 전창진 감독은 “(정)창영이는 양쪽 무릎 연골이 모두 좋지 않다. 뛰는 게 대단할 정도”라고 말했다.

정창영은 “오랜 시간 그런 무릎으로 관리를 하며 뛰어왔다. 어느 정도 통증은 참고 뛴다. 남들보다 잠을 덜 자더라도 무릎 근력운동을 빠트리지 않고, 항상 관리한다”고 밝혔다. KCC 구단 관계자도 “본인이 워낙 성실하고 관리를 잘한다. 정창영이 들어가야 코트밸런스도 잘 맞는다.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식스맨으로 뛰고 있는 정창영은 “베스트로 뛰는 선수는 아니었다. (최)준용이와 (송)교창이가 함께 뛰면 내 출전시간은 줄어든다. 그래도 경기감각이 나쁘지 않고, 코트에 들어갔을 때 자신감을 갖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의 주장으로서 정창영의 역할도 중요하다. ‘슈퍼팀’이라 불릴 정도로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등 개성 강한 선수들이 넘쳐나는 팀인 만큼 주장이란 자리가 쉽지 않다. 정창영은 “타팀 선수가 ‘괜찮냐’고 물어보기도 한다”며 웃더니 “개성 강한 것은 맞다. 하지만 선을 넘는 행동을 하는 선수들은 아니다. 주장으로 내가 부족하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 코트에서 안일한 플레이를 할 때 한마디씩 해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정창영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난 선수들끼리 시너지 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여전히 자신이 아닌 팀과 후배들을 생각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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