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의 마음은 ‘미스터리’다.

바이에른 뮌헨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경기에서 5-1 대승했다.

최근 주전에서 밀려난 수비수 김민재는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6일 하이덴하임전 이후 4경기 만의 선발 출격이었다. 에릭 다이어와 동반 출전해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안정적인 수비 리딩과 98.3%의 높은 패스성공률로 후방에서 공격의 시발점 구실을 해냈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 수비 라인에서 가장 높은 평점 7.6을 부여했다. 다이어(6.6점)보다 훨씬 높았다.

김민재는 후반 15분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센터백을 이 정도로 이른 시간에 교체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부상이 아니라면 쉽게 볼 수 없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뛰는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력으로 인한 교체로 보기는 어렵다.

로테이션을 실시할 만한 상황도 아니다.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기는 했지만 다음 경기인 프랑크푸르트전은 27일 열린다. 다만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바이엘 레버쿠젠에 내줬다. 이제 우승에 도전할 만한 대회는 챔피언스리그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격돌한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로테이션을 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우니온 베를린전에서의 선발 출전, 그리고 조기 교체 아웃은 이유를 가늠하기 어렵다.

투헬 감독은 최근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이어를 중앙 수비 조합으로 주로 활용하고 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주전에서 밀려난 형국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더 리흐트가 결장했고, 다이어는 풀타임을 뛰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5월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투헬 감독이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또다시 수비 조합을 고민하는 것인지, 단순히 체력 안배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김민재는 제 몫을 다했고, 투헬 감독의 선택을 기다리는 입장일 뿐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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