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대 일당들이 SNS에 도박 서버를 만들어 청소년 1500여 명을 상대로 2억여 원을 챙겼다가 검거됐다. 피해자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 미 메이저리그의 최고 핫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통역사에 의해 1600만 달러(한화 약 219억원)를 날려버렸다. 오타니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는 불법 도박에 빠져 오타니의 계좌에서 위의 금액을 몰래 빼돌렸다가 덜미가 잡혔다.

3. 베트남에서는 한 부동산 컨설팅 업체의 대표가 10년간 무려 한화로 16조 7천억원 규모의 금융사기를 벌였다 체포됐고 얼마 전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 금액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하는 규모라고 한다.

최근 접한 ‘돈’에 관한 믿기 힘든, 그리고 믿고 싶지 않았던 뉴스들이다.

첫번째 뉴스는 금액은 가장 적지만, 그래도 수억원 대의 범죄를 십대 청소년들이 주도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십대들 답게 범죄 방법도 최첨단이었다. 필자도 공대 출신에 늘 최신 기술이 어떻게 발전되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입장이지만, SNS에 도박 서버를 만든다는 건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기성세대들이 알기도 어려운 기술로 초등학생까지 불법도박에 끌어들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두렵다.

두번째 뉴스 역시 충격적이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미 십대 때부터 ‘완벽한 스포츠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목표 설정이 확실했으며, 그를 뒷받침할 만큼 엄청난 노력도 쏟아부었다. 타고난 피지컬에 강한 정신력과 노력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대성할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특히 일본에서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스캔들 하나 없을 정도로 ‘야구밖에 모르는 완벽한 스포츠 스타’였다.

그런데, 정말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였나 싶은 실수를 했다. 가장 가까이에 두었던 통역이 1600만 달러라는 금액을 자신의 통장에서 빼갔는데도 눈치도 못 채고 있었으니 말이다. 평생 1600만 달러를 못 버는 프로야구 선수들도 많다.(일반인도 역시!) 하지만, 오타니는 그 거금을 바로 곁의 지인에 의해 도박판에 날려 버린 것이다.

세번째 뉴스는 정말 귀를 의심했다. 영화 스토리도 아니고 실제로 17조 원이라는 금액을 사기칠 수가 있나? 베트남이 아직 개발도상국으로서 여러 시스템이 구축되어 가고 있는 과정 중인 만큼 그 허점을 이용했다고는 해도 국가 총샌산의 3% 규모라니. 이 정도 규모의 범죄가 일어나면, 일반인들은 대비책 마련이고 뭐고 그저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 너무 슬프다.

돈과 관련된 범죄들이지만, 상황이나 돌이킬 수 없는 피해 등 호신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은밀하게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많으며, 또 가해자의 연령대는 점점 어려지고 있다. 아무리 다른 분야에서 완벽하게 처신하는 사람이라도 단 하나 신경쓰지 못 한 것 때문에 폭력의 대상이 될 수도, 또 폭력에 대해 어떠한 대처도 하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다수의 가해자가 힘을 합쳐 혹은 치명적인 무기를 들고 덤벼든다면 일반인들은 아무것도 못 하고 당할 수밖에 없다.

필자의 친척 어른 중에서는 아직까지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은행 거래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주식 등 투자 대신 적금만 꼬박꼬박 넣고, “결국 안 아프면 돈 못 돌려받는 것”이라며 보험조차 가입 안 하신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위와 같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거봐라”라며 본인의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하지만, 대신 필요할 때마다 은행을 직접 방문해야 하고, 재산이 괄목할 만큼 늘어날 가능성이 없으며, 정말 어딘가 아프게 되면 병원비부터 걱정해야 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의 폭력이 무서워 해지기 전에 귀가하며, 반드시 큰길로만 다니고, 누군가 믿을 만한 사람과 같이 있을 때만 이동하고 등등을 지키면 과연 삶을 제대로 살 수는 있을까.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호신술을 익힐 필요가 있는 것이다.

노경열 JKD KOREA 정무절권도 대한민국 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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