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송파=김민규 기자] “젠지, 4연속 우승은 T1이 막겠습니다.”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 시작 전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밝힌 야무진 각오다. T1 선수들은 이상혁 데뷔 11주년을 기념해 ‘V11’ 축포를 쏘아올리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T1이 ‘V11’을 향해 활짝 기지개를 켰다.

T1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KSPO돔에서 열린 ‘2024 LCK’ 스프링 젠지와 결승전에서 1세트 43분 간의 혈투 끝에 내줬지만 노련한 운영과 한타 집중력이 살아나며 2세트를 승리했다. 벌써 다섯 번째 결승전 맞대결. ‘천적’다운 경기력을 뽐내며 1-1 균형을 맞췄다.

2세트 블루 진영을 잡은 T1이 칼리스타를 선픽하며 크산테-신 짜오-아지르-칼리스타-니코 조합을 꺼내들었다. 젠지는 렉사이-렐-아우렐리온 솔(아우솔)-바루스-애니로 라인을 완성했는데, 서포터 애니는 409일 만에 등장했다. 젠지 ‘리헨즈’ 손시우 첫 픽이기도 한 애니 변수가 통했을까.

T1은 초반 바텀에 힘을 주며 손시우를 잡았지만 ‘캐니언’ 김건부가 재빨리 합류하며 ‘구마유시’ 이민형이 잡히며 킬을 교환했다. T1은 라인을 견제하며 첫 용을 챙긴 후 바텀에서 ‘페이즈’ 김수환을 잡으며 흐름을 잡아나갔다.

T1 기세가 매서웠다. T1은 13분경 용 앞 교전에서 2킬을 수확했고, 전리품으로 두 번째 용 스택도 쌓았다. 반격이 필요한 젠지는 바텀에서 ‘제우스’ 최우제를 끊으며 손해를 상쇄했다. 전령을 내준 젠지는 탑으로 향해 다시 한 번 최우제를 잡으며 힘 격차를 좁혔다.

이후 바텀에서 대규모 교전이 열렸고, 젠지와 T1은 2대 1 킬 교환을 이뤘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던 19분경 젠지는 잘 큰 ‘쵸비’ 정지훈 아우솔을 앞세워 첫 용을 가져가며 T1의 세 번째 용 스택을 끊었다.

T1 한방이 제대로 꽂혔다. 23분경 젠지는 탑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잡았지만 이후 열린 교전에서 T1 ‘케리아’ 류민석 니코 궁극기가 제대로 들어가며 대승을 거뒀다. T1은 전리품으로 바론을 챙겼고, 골드도 6000이상 앞섰다.

묵직한 한방으로 승기를 잡은 T1이지만 조급했다. 25분경 T1은 세 번째 용을 획득했지만 이후 열린 교전에서 4킬을 헌납하고 만 것. 젠지는 불리해진 흐름을 되돌리며 균형을 맞췄다.

30분경 열린 교전에서 우여곡절 끝에 정지훈의 아우솔을 제압한 T1은 미드 라인 억제기를 무너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기세를 탄 T1은 젠지 본진으로 진격했고, 아우솔이 부활하기 전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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