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수장도 예상하지 못한 선전이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김천 상무는 지난시즌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했다. 군부대 특성상 선수들이 입대와 전역을 반복하므로 조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르지만, 이번시즌 6라운드를 마친 11일 현재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13)에 뒤이은 2위(승점 12)다.

정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초반 성적이다. 사실 김천 상무는 ‘다크호스’로 꼽힐만한 전력이다. K리그나 대표팀에서 경력을 쌓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 입대한다. 김진규를 비롯해 원두재와 윤종규, 김대원, 김현욱 등 실력파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실제로 스포츠서울이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12팀 감독, 주장에게 설문한 결과 올시즌 최대 다크호스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은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입대한 선수들이 훈련소 퇴소 후 개막 전까지 합 맞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위권에 오른 이유로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을 꼽았다.

정 감독은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또 후방 빌드업을 통한 중원의 전개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잘 들어맞고 있다”고 했다.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울산(12골)에 뒤이어 다득점 2위(11골)에 올라있다. ‘주장’ 김현욱이 팀 내 최다 4골을 기록 중이다.

정 감독은 김현욱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주장을 선출했다.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잘해주고 있다”고 얘기했다.

최근 5경기 3승2패를 기록 중인 김천 상무에 변수는 있다. 7월이면 17명이 전역해 전력 누수가 발생한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나가고 새로운 선수가 입대하면, 합을 다시 맞춰야 한다. 이동경(울산HD)과 이동준(전북 현대), 이현식(대전 하나시티즌) 등 걸출한 선수가 합류하므로 후반기를 더욱 기대할 수 있다.

상승세인 김천은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원정경기를 치른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최근 전북 현대(2-0 승)와 인천 유나이티드(1-0 승)를 잇달아 잡았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지치지 않는 체력과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우고 있는데, 김천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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