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미국 드라마 ‘동조자’(원제 The Sympathizer)에 대해 미국 언론의 찬사가 이어졌다.

11일(한국시간) 현지 주요 매체들은 이 드라마를 방영하는 HBO 채널의 사전 시사회 후 박 감독 특유의 예술적인 연출과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를 높이 평가하는 리뷰를 쏟아냈다.

미국 매체 ‘인버스’는 “‘동조자’는 올해 HBO의 최고 작품”이라고 극찬을 보냈다. ‘인디와이어’ 역시 “신분을 숨긴 채 떠나는 감각적인 스파이 스릴러”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HBO의 스파이 스릴러 ‘동조자’는 대담하고 야심 차고 눈부신 TV 시리즈”라고 썼다.

박 감독은 이 드라마의 공동 쇼러너(co-showrunner)로 참여해 연출은 물론 제작, 각본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2018년 방영된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박 감독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TV 시리즈다.

다만 이번 드라마에서 박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은 것은 전체 7부작 중 전반 1∼3부 세 편이다. 나머지 네 편은 영국 감독 마크 먼든과 영화 ‘두 교황’ 등으로 알려진 브라질 출신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나눠 맡았다.

이 드라마는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장편소설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베트남전쟁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 스파이인 주인공의 눈으로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그렸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우아한 폭력과 비트는 코미디에 타고난 재주를 지닌 박 감독의 연출이 첫 세 편의 에피소드에 완벽하게 어울리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짚었다.

또 다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도 “박 감독이 카메라 뒤에 있는 세 편의 에피소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식으로 원작이 재미있게 비틀어진다”며 “박 감독은 특이한 카메라 위치나 예상치 못한 방식의 편집과 색감이 주는 힘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 드라마에서 1인 4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에도 주목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올해 9월 열리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남우조연상을 가져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극찬했다. 타임지도 “다우니는 천재적인 재능으로 주인공 옆에 있는 주요 백인 남성들을 모두 연기한다”고 평했다.

이 드라마에서 스파이 역할의 주인공은 베트남계 배우 호아 쉬안데가 연기했으며, 한국계 배우 샌드라 오가 그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HBO와 스트리밍 플랫폼 맥스에서 오는 14일 첫 번째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밤 7편의 에피소드가 순차적으로 방영된다. 한국에서도 쿠팡플레이를 통해 이달 중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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