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무빙’의 뒤를 잇는 새로운 K콘텐츠가 탄생할까. 제작비 240억이 투입된 디즈니+ 오리지널 ‘지배종’이 10일 공개된다.

‘지배종’은 ‘인공 배양육’이라는 생경한 소재와 근미래를 배경으로 내세운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다. 새로운 인공 배양육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 분)와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퇴역 장교 출신 경호원 우채운(주지훈 분)이 여러 사건의 실체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tvN ‘비밀의 숲’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의 신작이다.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철환 감독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 캐스팅을 어떻게 할지 막막했는데 한 명 한 명 캐스팅이 될 때마다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초호화 캐스팅이 완성됐다. 윤자유 역의 한효주는 “지난해 ‘무빙’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지배종’도 디즈니+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윤자유 캐릭터를 이해하기까지 고충도 많았다. 한효주는 “윤자유가 악한 사람인지 선한 사람인지 구분 안 될 정도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얼굴이었다”며 “안에서 변주를 줄 것인가, 어느 정도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목소리 톤도 바꿨다. 내가 평소 말할 때보다 목소리를 덜 내는 느낌으로 윤자유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 중 연설신을 위해 대사를 다 외우고 현장에 갔다고 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효주는 “원래 라이브 느낌으로 살려서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프롬프터를 읽으면서 해도 되지만 완벽하게 구현하고 싶어서 대사를 다 외우고 현장에 갔다”고 밝혔다.

우채운 역의 주지훈은 통풍을 앓고 있음에도 17대 1 액션을 소화해냈다. 그는 “액션 장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많이 준비 해도 부상 확률이 올라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찍어봤다”고 전했다.

이어 “근미래 설정이다 보니 액션 디테일을 설정하는 게 좀 어려웠다”며 “시청자들에게 실감나게 다가가기 위해 미래적인 느낌의 액션이 아닌, 현실적이고 땅에 발을 붙인 액션이어야 설득력이 생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극 중에서 타이트한 전신 슈트를 입고 액션신을 선보인다. 그는 “촬영 때 입었는데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전신 슈트를 입고 액션 연기를 하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다. 영화 ‘신과 함께’ (2017) 때는 내가 원하는대로 마음껏 할 수 있었는데, ‘지배종’은 혼자서 어딜 맞으면 누가 때린 것 같은 리액션을 해야해서 쑥스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이희준은 욕망을 감춘 국무총리 선우재를, 이무생은 윤자유의 대학동기로 BF그룹 창립 멤버이자 배양액 기술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생리학 박사 온산 역을 맡았다. 그는 윤자유의 대학 동기이기도 하다.

이무생은 극 중 BF 그룹의 AI 비서 ‘장영실’을 관전포인트로 꼽으며 “우리 드라마에서 없어선 안 될 캐릭터다. AI가 대세인 만큼 우리 ‘지배종’을 통해 근미래가 어떻게 표현될지 미리보기가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모든 배우들의 색깔이 조화를 이뤘다. 강렬했던 현장 시너지가 브라운관을 뚫고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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