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남자 쇼트트랙의 ‘기둥’ 박지원(서울시청)이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첫날 열린 남자 1500m에서 2위를 기록했다.

박지원은 5일 서울 목동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9초400을 기록, 김건우(스포츠토토·2분19초236)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을 네 바퀴 남겨두고 이정수(서울시청)와 선두 경합을 벌인 그는 곡선주로에서 재빠르게 인코스를 파고든 김건우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결국 더는 추격하지 못하면서 최종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도진(화성시청)이 3위를 기록했다.

박지원에게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커리어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그동안 동계아시안게임, 올림픽 시즌에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낙마, 병역 혜택을 얻지 못한 그는 내년 2월 중국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박지원은 2023~2024시즌에도 최정상의 스케이터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끝난 2024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불의의 충돌로 쓰러졌다. 남자 1000m와 1500m 결승에서 황대헌의 반칙으로 완주하지 못하며 메달을 얻지 못했다. 결국 세계선수권 최상위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새 시즌 대표팀 자동 선발권을 놓쳤다.

박지원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나서지 못하면 군 복무를 이행해야 하므로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확실해진다.

세계선수권 당시 박지원에게 연이은 반칙으로 ‘팀 킬 논란’에 휩싸였던 황대헌은 준결승 3조에서 5위에 그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1500m에서는 심석희(서울시청)가 2분55초675로 우승했다. 노도희(화성시청), 박지윤(서울시청), 김건희(성남시청)가 2~4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개인 훈련에 매진한 최민정(성남시청)은 2분55초919로 5위를 기록했다.

2024~202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은 5~7일 1차 대회가, 11~12일 2차 대회가 각각 열린다.

1, 2차 선발전에서는 500m, 1000m, 1500m 등 3개 종목이 펼쳐진다. 3개 종목 성적을 합산해 1차 대회 상위 24명이 2차 선발전에 진출한다. 또 2차 선발전까지 성적으로 남녀 상위 8명이 태극마크를 단다. 단 국제대회 개인전에 나서려면 3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여자부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길리(성남시청)가 자동으로 대표 자격을 얻은 가운데 나머지 두 장의 개인전 출전권을 두고 겨룬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