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 기자] “훈련 성과가 드러나는 것 같아 좋다.”

업그레이드했다. ‘루키시즌’ 때보다 한결 안정적으로 플레이한다. ‘돌격대장’ 별칭을 대신할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황유민(21·롯데)이 대세로 떠오를 채비를 마쳤다.

황유민은 5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진행 중인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후 2시 현재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1위다. 올시즌 3연속대회 컷통과를 넘어 지난해 7월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의 우승을 정조준한다.

36홀 노 보기에 버디만 10개를 솎아냈다. 코스 매니지먼트도 향상했고, 특히 드라이버 샷 안정감이 좋아졌다. 스스로도 “드라이버 샷 방향성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동계훈련을 열심히했고, 이제 시즌 시작이니 훈련 성과가 경기력에 반영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 전까지 두 차례 출전한 대회에서 페어웨이 안착률은 69%에 이른다. 그린 적중률도 73%로 나쁘지 않다. 지난해 페어웨이 안착률은 62.8%, 그린적중률은 71.9%였다. 워낙 공격적인 성향이어서 완벽한 샷이 아니면 타수를 잃을 위기에서도 과감하게 핀을 공략하는 탓에 ‘돌격대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57.2야드여서 샷 정확도만 높이면 언제든 우승에 도전할 만한 재목이라는 평가도 있다. 슈퍼루키 삼총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할 후보로 꼽힌 것도 이 때문이다. ‘샷 방향성’ 향상을 동계훈련 테마로 잡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12위를 차지한 그는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4위에 올라 자신감을 얻었다. 3주가량 조정기간을 거쳐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에 나섰는데, 첫날부터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황유민은 “돌격대장이라는 별칭은 내 이미지와도 맞아서 좋아한다”면서도 “올해는 조금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로 변신을 예고했다. ‘닥치고 공격’ 기조를 유지하지만, 때로는 돌아가더라도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것도 시도하겠다는 의미다. “이틀간 안정감있게 플레이한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는 말에 더 좋은 성적, 더 안정적인 스코어를 향한 갈증이 느껴졌다.

주니어 때부터 선의의 라이벌 관계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동갑내기 친구 윤이나(하이트진로), 루키 삼총사 중 한 명인 방신실(20·KB금융그룹)과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도 성적은 양보하지 않은 것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려는 황유민의 의지인 셈이다.

“남은 이틀도 안정감있는 플레이를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자신한 황유민이 ‘개막전의 여왕’으로 우뚝 설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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