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3연속대회 우승에 도전하던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기세가 ‘독일 복병’에 막혀 멈췄다.

셰플러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총상금 91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바꿔 2언더파 68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적었지만, 우승에 딱 한 타가 부족했다.

특히 18번홀(파4)이 아쉬웠다.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셰플러는 강풍이 순간적으로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견고한 샷을 이어갔다. 엎치락뒤치락 한 타 차 선두싸움을 전개하던 그는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7m 앞에 붙였다. 회심의 버디 퍼트는 홀 왼쪽으로 흘렀고, 연장에서 승부를 가르려던 계산도 무위에 그쳤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고, 이날도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셰플러는 마지막홀 버디 퍼트 실패로 3연속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그는 “(18번홀) 퍼트는 분명히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실망스러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셰플러의 실수는 슈테판 예거(독일)의 우승으로 이어졌다. 2018년 PGA투어에 입성한 예거는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12언더파 268타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콘페리(2부)투어에서는 6승을 거뒀지만, PGA투어에서는 135번째 대회에서 얻은 첫승이다.

이날 우승으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과 4개 특급 대회 출전권을 함께 얻었다. 세계랭킹 1위이자 3연속대회 우승에 도전한 셰플러와 피말리는 경쟁을 슬기롭게 풀어낸 예거는 “백나인에서 버디가 나오지 않았지만, 어려운 코스이므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인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7언더파 273타 공동 17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경훈은 4언더파 276타 공동 31위, 김성현은 2언더파 278타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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