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부산광역시 사하구에 위치한 부일외국어고등학교가 남녀공학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면서 부산 지역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성사시킨 주역은 부산대를 졸업하고 37년째 교직을 수행하는 이무진 교장이다.

양산 보광고등학교에서 8년간 근무한 그는 1997년 부일외국어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겼고 교무기획부장, 기숙사 관장, 교감 직위를 거쳐 2023년 3월 교장으로 취임했다. 전교생 중 70%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교 특성에 맞춰 오전 7시 15분이면 현관에서 전교생들과 인사하고 교내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친밀도를 높인다.

아울러 학교의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우수한 티칭 역량이 학생들의 뜨거운 학구열과 융합되면서 학업 성취도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로써 부일외고 학생들은 꾸준히 성적을 업그레이드하며 대입에 성공해 부산 지역 고교 중 재수생 비율이 가장 낮은 곳으로 정평이 났다.

그 덕분에 이 교장은 자사고 전환(학부모 동의 92.4%) 절차를 밟았고 부일외고는 2023년 9월 부산·경남 지역 유일 남녀공학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면서 학교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올해는 부산 전체 고교(자사고, 특목고, 일반고) 학력평가 학업성취도 1위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부산 대표 명문고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 교장은 매년 신입생-학부모-교사가 참여하는 학급별 비전선포식, 세족식이 포함된 부일 가족의 밤 행사를 진행한다. 비전선포식으로 학생들은 학업과 진로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다지게 되고 부모·자녀가 서로 발을 씻기며 편지를 읽는 세족식을 통해 소통의 길을 열게 돼 호응이 뜨겁다.

2024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혁신한국인&파워코리아에 선정된 이무진 교장은 지역 대학, 연구소, 기업들과 연계해 학교 발전 방안을 모색하며 부산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공로로 ‘사하구 자랑스런 구민상’(교육대상)을 받았다.

마라톤과 등산을 즐겨 매년 두 차례 교내 마라톤 대회를 열고 저서 ‘이무진이 다녀온 전국 100대 명산’을 펴낸 그는 “부일외고가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교사-학생-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는 교육 공동체를 조성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wa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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