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츠서울 | 김효원 기자] 어느 별에서 온 천사일까? 한국에서 태어나 무럭무럭 성장하며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전해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갈 날이 이제 단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푸바오는 오는 3일 오전 10시 40분쯤 에버랜드를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중국이 제공한 전세기 편으로 돌아간다. 낯선 경험을 하게 될 푸바오를 위해 강철원 사육사가 전세기에 함께 탑승한다.

◇“잘 가~가지 마”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났다. 아빠는 2012년생 러바오, 엄마는 2013년생 아이바오다.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기념으로 한국에 선물한 판다들로 지난 2016년 한국에 왔고 2020년 첫 딸 푸바오를 낳았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떠나는 날까지 한국인들에게 기쁨과 사랑을 아낌없이 선사했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운명과도 같다.

◇“행복해~떠나지 마”

푸바오는 별명 부자다. 특히 장난이 많은 성격이어서 푸의 성격과 관련된 별명이 많다. 용인에서 태어났다고 용인푸씨에서부터 푸공주, 푸린이, 푸질머리, 푸 슬라임, 뚠빵이 등 수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사육사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는 모습, 사육사에게 업혀있는 모습, 엄마를 때리고 도망가는 모습, 눈을 밟으며 신나 하는 모습 등 모든 순간이 다 눈부셨다.

◇나를 잊어줘 잊고 살아가 줘…나를 잊지마

푸바오는 생후 6개월부터 관람객을 만났다. 2021년 1월 4일부터 최근까지 1155일 동안 550만여 명이 판다월드를 찾아 푸바오를 직접 대면했다. 랜선이모·삼촌들의 사랑도 뜨거웠다.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와 뿌빠TV를 통해 공개된 푸바오 영상은 누적 조회수 5억회를 넘겼다. 푸바오가 강철원 사육사의 팔짱을 끼는 모습이 담긴 ‘판다 할배와 팔짱 데이트’편의 조회 수는 2200만회에 달한다. 유튜브 덕분에 푸바오는 한국 팬들을 넘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 팬들을 거느리게 됐다.

◇나는 그래 나는 괜찮아…아프잖아

푸바오와 사육사 할부지들과의 케미는 우주최강이었다.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는 푸바오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밤낮없이 푸바오를 돌봤다. 에버랜드는 푸바오 팬들을 위해 떠나는 날 푸바오를 배웅할 수 있는 시간을 약 20분 동안 제공하기로 했다. 판다월드에서 장미원까지 푸바오가 탄 자동차를 천천히 운행해 석별의 정을 나눌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이때 푸바오가 자동차에서 내리지는 않기 때문에 팬들을 밖에서 푸바오를 배웅해야 한다. 그동안 푸바오를 애지중지 돌봐왔던 사육사들이 대표로 장미원에서 팬들에게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떠나가…제발 가지 마

누리꾼들은 코로나19로 외로움에 시달리던 때 위로와 감동을 전했던 푸바오에 대한 고마움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넌 언제나 나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너의 모습을 보며 힘을 낼 수 있었어”, “중국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 계속 지켜볼게” 등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잘 가, 나의 푸공주. 행복해. 언제나.”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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