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남희석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새 MC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싸늘하다.

31일 방송된 KBS1 ‘전국노래자랑’ 2065회에는 남희석이 새 MC로서 전남 진도군 주민들과 시청자들 앞에 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전국노래자랑’은 진행자의 외침이 아닌 출연자들의 외침으로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한 출연자는 “제가 오늘 새로운 MC를 소개해 볼게요. 남희석 아저씨 얼른 나와보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남희석이 무대에 올랐다.

남희석은 “오늘 ‘전국 노래 자랑’ 첫인사를 전라남도 진도군에서 올리게 됐다. 웃음과 행복을 안방에 잘 전달하겠다”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진도에 와보니 구수한 남도 사투리, 그리고 친절하고 인심이 넘친다. 풍요로운 고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30년 차 베테랑 MC 다운 구수한 입담도 눈길을 끌었다. 남희석은 “진도에는 노래를 못하는 사람이 없다. 지나가는 개도 노래를 한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무대 중간에는 남희석이 진도 특산물인 전복 등을 맛보며 “정말 맛있다. 환장하겠다”고 감탄하는 등 지역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전남 진도군 해양생태관 앞 가계 특설무대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에는 본선에 오른 14팀의 참가자들이 실력과 끼를 뽐냈다. 진도 출신인 송가인도 지원사격에 나서 ‘한 많은 대동강’과 ‘밤차에서’를 열창했다. 그 밖에도 가수 김국환, 영기, 유지나, 최영철의 스페셜 무대도 꾸며졌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 사이에는 의견이 갈렸다. 남희석이 MC를 맡아 반갑다는 반응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싸늘한 반응이 지배적이다. 김신영이 일방적 하차 통보를 받고 MC 자리에서 물러난 것에 대한 여파다. 남희석이 시청자들로부터 ‘딩동댕’을 받아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희석은 “故 송해 선생님께서 아주 오랜 세월 닦아주시고, 씩씩한 김신영 씨가 젊은 에너지를 가득 전국노래자랑에 채워 줬는데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여러분의 행복을 안방에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전국노래자랑’에 순풍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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