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성적을 낼 때가 됐다.”

‘입담꾼’ 함정우(30·하나금융그룹)가 잰걸음을 이어간다. 더 늦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쌓고 싶어 마음이 조급하다. 2023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대상 수상자라는 자부심도 잠시 내려놨다. 목표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입성을 위해 다시 한번 골프화끈을 조여맸다.

함정우는 내달 4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열리는 콘페리투어 클럽 카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28일 출국한다. 클럽 카 챔피언십을 마친 뒤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레이크우드 랜치에서 개막하는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까지 출전한 뒤 돌아오는 일정이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받아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서른인데, 더 늦으면 해외진출을 포기하고 국내 투어 생활에 안주할 것 같다. 아이가 더 성장하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하고 싶다. 이왕이면 PGA투어에서 은퇴하는 것을 꿈꾼다”며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공동 45위에 머물러 콘페리투어 일부 시드를 얻는데 그쳤다. 실망하지는 않았다. DP월드투어와 아시안투어 출전권을 보유한 덕에 PGA투어에 도전할 기회가 열려있어서다. 1월 출전한 콘페리투어 네 개 대회에서 두 차례 컷통과한 그는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게 소득”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번 대회는 그래서 기대한다. 자신도 “성적 낼 때가 됐다”며 “콘페리투어에 적응했으므로 이번 두 개 대회에서는 국내 골프 팬에게 좋은 소식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월에 2연속대회 컷 통과한 기세를 잇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나선다. ‘컨디셔널 시드’를 받은 탓에 콘페리투어 출전 기회는 8차례뿐이다. 함정우는 “이번 두 개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다음 대회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착실히 준비했다. 미국에 오래 머물겠다고 각오했다. 자신있다”며 거듭 자기최면을 걸었다.

KPGA투어 개막전을 포기하고 꿈을 좇는 함정우가 자신의 바람대로 미국에 오래 머물지, 그의 도전에 눈길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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