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KT가 인공지능(AI)을 통해 자동으로 스팸 문자를 차단하는 무료 부가 시스템 ‘AI 스팸 수신 차단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AI 스팸 수신 차단는 광고성 스팸문자를 AI가 자동 차단하는 서비스로, KT가 처리하는 문자 외에도 이용자가 추가 등록한 번호와 문구의 문자를 자동 차단한다. KT는 이를 위해 3년간 일 평균 150만건의 스팸 데이터를 딥러닝 학습해 완성했다.

AI 스팸 차단의 정확도는 99% 수준이며, 스팸 업무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도 기존의 절반으로 줄었다. 사람이 문자를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를 업데이트하던 기존 서비스와는 달리, AI 시스템이 자동으로 스팸 문자를 정확하게 식별하고 제거함으로써 연간 약 천만건의 스팸 메시지를 차단할 수 있다.

KT는 이번 AI 스팸 차단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다양한 안심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IP 기반 실시간 스팸 차단’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 URL(인터넷 주소) 기반 차단 방식은 URL을 바꿔가며 스팸 메시지를 보낼 경우 차단이 어렵다. 이를 막기 위해 처음부터 URL의 IP를 추적·차단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서킷브레이커(가칭)’라는 보이스피싱 번호 긴급 차단 시스템도 도입할 방침이다.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번호를 일정 기간 즉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하반기에는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해 문자의 스팸 위험도를 알려주는 ‘스팸 위험도 문자 내 표시’ 서비스를 출시해 피싱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문자 서비스 이용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서울경찰청과 함께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문자메시지를 통한 개인정보 사기) 의심 회선에 대한 이용 정지를 시행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이용 정지된 의심 회선이 발송한 문자 내용에서 ‘미끼번호’를 자동 추출해 추가로 정지시킬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700만원에 달한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월 300~500건의 미끼번호를 정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끼번호를 이용해 추가 발송하는 악성 스미싱을 사전 차단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 밖에도 KT는 지난 2월부터 AI를 활용해 불법 스팸 발신자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차단할 수 있는 ‘AI 클린메시징 시스템’을 개발·적용했다. 스팸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로 불법 스팸을 필터링하는 것이다. 딥러닝 기반 악성 URL 필터링 엔진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불법 스팸 필터링 엔진 등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URL 형태와 HTML 구조를 수시로 변경해도 악성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편, KT는 고객이 더 안전한 통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사 안전 안심 1등 달성 TF’를 구성해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소비자원이 뽑은 ‘소비자 불만 자율 해결 우수 사업자’에서 통신사업자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이병무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지난해 조직된 통신 부정 사용 대응 협의체를 전사 안전 안심 1등 달성 TF로 확대 개편했다”라며 “KT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실시간 차단 기술을 개발해 스팸 문제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