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예고한 대로 더 강력하고 험난하고 치열하게 돌아왔다. 성별, 체급, 직업 등 계급장을 떼고 오롯이 ‘몸 대 몸’으로 한판 붙는 과정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100인의 참가자들이 보여준 스포츠맨십은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가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피지컬: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2위에 등극하며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갔다. 21일 기준 브라질, 과들루프,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마르티니크, 싱가포르 등 8개국 1위에 올랐다.

영어권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미국에서는 공개 직후 2위, 이틀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에서는 4위, 호주 2위, 뉴질랜드 3위, 캐나다 3위 등을 기록했다. 또한 프랑스 2위, 독일 2위, 이탈리아 5위 등 유럽권 국가에서도 톱5내에 랭크됐다.

시즌2는 장엄한 지하광산을 배경으로 다양한 체급, 직업군을 가진 100명이 출전했다. ‘한판승의 사나이’ 유도 국가대표 출신 이원희, 2004 아테네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출신 정지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모태범, 럭비 국가대표 안드레진, 카바디 국가대표 이장군 등 올림픽 못지 않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특히 종합격투기 종목 참가자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UFC 한국인 최다승(13승) 기록 보유자 ‘스턴건’ 김동현은 예능 이미지를 지우고 오롯이 스포츠인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는 “경기에 배고팠나 보다. 오랜만에 경기를 했고 케이지에서 싸워서 이기고 그 함성을 듣고, 내가 제일 잘하는 일 했을 때 행복한 느낌을 느끼고 싶었나 보다”고 경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몸’을 찾는 서바이벌에서 성별과 체급은 무용지물이었다.로드FC 여성 아톰급 챔피언 심유리는 1vs1 데스매치에서 자신보다 더 큰 체구의 남자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역도선수 김담비 역시 작은 체구에 반전미를 보여줬다.

이외에도 야수 같은 모습을 보여준 주짓수 브라운벨트 배우 이재윤, 축구선수 출신 정대세, 보디빌더 ‘타노스’ 김민수, 인기 만화 ‘원피스’ 속 조로의 모습으로 등장한 코스튬 플레이어 파워후야미, 크로스핏 유튜버 아모띠, 시즌1에 이어 재참가한 전 소방관 홍범석, 채널A ‘강철부대’에서 괴물 피지컬을 보여줬던 황충원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활약했다.

시즌1보다 업그레이드된 퀘스트들은 또하나의 볼거리였다. 시즌1이 근지구력을 측정하는 오래 매달리기로 사전퀘스트를 출발했다면 시즌2는 무동력 트레드밀에서 100인의 참가자가 땀 흘리며 뛰는 모습으로 장관을 이뤘다.

총 3라운드 22분 동안 5,472m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전 소방관 홍범석은 끝나고도 흐트러짐이 전혀 없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5대 5 팀전은 체력과 지력을 겸비해야 했다. 다양한 무게의 보급품을 들고 복잡한 미로를 통과해 총 세 곳의 보급 포인트를 채우는 미로 점령전이 미션으로 등장했다. 지속적으로 보급품을 나를 수 있는 힘은 물론, 팀장의 전략과 팀원들과의 협동, 임기응변, 상황파악 능력 등 복합적인 것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이 함께 땀 흘리고 승리에 환호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줬다. 1대1 데스매치에서는 패자에게도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무동력 트레드밀에서 스포츠맨십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현재 분열과 갈등을 겪는 우리 사회가 향할 길을 제시하는 듯했다. 단순한 예능을 넘어 도전과 인간승리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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