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표권향 기자]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 이행을 위해 지난해 기준 연간 9.8조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주주들의 최대 고민인 주가 하락 해결방안으로 인공지능(AI), 고객 경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확장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한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위해선 지난 10~19일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또 사전 신청한 주주 대상 실시간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914억 달러로 글로벌 톱5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258.9조원, 영업이익 6.6조원에 그쳤으며, 주가는 여전히 7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현장에서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은 “지난해 고금리 인플레이션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다”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 드러난 자체 경영의 부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투자 강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기술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일상과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연장선에서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비롯해 자원순환형 소재 적용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임직원·협력사·사업파트너·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인권 존중의 책임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의 나눔에도 매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서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3년 기준 연간 9.8조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회사 경영 부진과 더불어 시급한 문제는 돌아선 주주들과의 관계 회복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 고객 경험, ESG 측면의 혁신을 이어가고, 다양한 신제품·신사업·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며 주주들에게 지지와 응원을 당부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 심의 및 표결, 경영현황 설명, 주주와의 대화 등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 신설된 주주와의 대화에선 신사업 개발 및 출시부터 CEO(최고경영자) 설정 등 경영진에 대한 임무수행 평가까지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메시지가 이어졌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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