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핸드볼리그 강력한 우승후보다. 8년 연속 우승을 거머쥔 만큼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올시즌도 우승 1순위였다.

올시즌은 달랐다.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었다. 사령탑을 교체한 SK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SK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인 누노 알바레즈 감독을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3라운드까지 1위를 꾸준히 유지했다. 8연승을 질주했다. 앞서 4차례나 준우승에 그쳤기에 이번엔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선수들 사이에도 강했다.

공수에서도 안정적인 면을 보였다. 레프트백 이현식이 지난시즌 89골을 경신하며 시즌 최고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외국인 골키퍼 유누스 오즈무슬도 활약했다. 세이브 2위(158개)로 뒤를 든든하게 떠받치며 SK 골문을 지켰다.

올해 두산의 9연패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던 이유다. 그러나 시즌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두산 경기력이 살아났다. 8연승 무패행진 중이다.

두산 상승세는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김연빈(27)이 있다. 득점 2위(110골)다.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3라운드에서 SK를 꺾고 1위를 탈환하는 데 일등공신이다. 여기에 정의경도 득점 4위에 오르며 두산 공격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전 골키퍼와 백업 골키퍼의 차이도 적다. 둘 다 방어율이 높다. 주전 골키퍼인 김동욱(3위·36.63%)과 백업 골키퍼 김신학(2위·37.11%)이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워 부상 등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다.

‘분데스리가 전설’로 불리는 윤경신 감독 리더십은 두산의 산 역사다. 2013년부터 두산 감독을 맡아 왕조를 세웠다. 올해로 만 10년째다. 전력 유출을 겪을 때마다 어렵다는 평가에 시달렸다. 그때마다 고비를 넘기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1년 코리아리그 출범 이후 2022-2023시즌까지 12시즌 중 11차례 정상에 우뚝 섰다.

이제 두산은 정규리그 7경기만 남겨놨다. 9년 연속 핸드볼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판도를 가를 승부처는 오는 4월 4일 SK전(광주빛고을체육관)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올시즌 SK와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고 있다. 두 팀이 맞붙는 날은 마치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접전이 펼쳐진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웃을 주인공은 누굴지 관심이 쏠린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