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박수홍이 1991년 제1회 ‘KBS 대학 개그제’로 함께 데뷔해 평생을 함께해온 존경하는 형이자 가족 김국진을 만났다.

15일 첫 공개된 박수홍의 유튜브채널 ‘야홍식당’에서 첫 게스트로 김국진이 등장했다. 김국진은 박수홍 김다예 부부 결혼식에서 주례를 설만큼 각별한 사이.

김국진은 당시 결혼식에서 “박수홍은 내 동생이고, 얘기하다 보면 내가 이 친구를 낳았나 싶기도 했다. 오늘 가장 친한 사람을 김다예 양에게 넘겨준다”라고 주례한 바 있다.

박수홍이 대접한 떡국 갈비탕을 맛있게 먹던 김국진은 “네가 처음 요리를 배운다고 했을 때 굉장히 놀랐어. 그때는 요리하는 남자가 흔치 않을 때니까. 그런데 이후에 요리가 막 붐이더라고. 그래서 ‘아, 수홍이가 앞서갔구나’ 했지”라며 감탄했다.

첫 방송에 서툰 박수홍이 요리용 화로를 잊자 직접 챙겨준 김국진은 동그란 냄비받침을 들고는 “이게 ‘O’ 구나. 네가 하는 건 정답이야”라고 말했다.

박수홍은 “그때 당시에 제가 어려운 일이 있어서 그걸 잊으려고”라더니 “와이프가 있는 데서 이런 말을 해도 되나. 당시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헤어지면서 잠을 못 자서 요리학원을”이라고 설명했다.

괜한 질문을 했나 안절부절 하던 김국진은 “얘기하고 있어”라며 벌떡 일어났고, 박수홍은 “안 그래도 저기 카메라 끝으로 와이프가 보인다”라며 웃었다.

이어 두 사람은 몇 년간 소송을 벌이고 있는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및 명예훼손 소송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수홍은 “인생에서 정말 누군가에게 SOS를 보내야 했을 때 형을 만났다. 그때 형이 (강)수지 형수한테 했던 말 기억나냐? 그때 내가 뭐 뉴스에 많이 나올 땐데. 형이 ‘알지? 사랑하는 내 동생. 사회면 1면에 나는 애’라고. 수지 형수가 형 등짝을 막 때리는데 그 때 마음이 확 풀리더라”라며 웃었다.

이제는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박수홍은 친형 부부 측에서 쏟아낸 온갖 음해성 폭로로 인생 전체가 무너졌을 때였다.

박수홍은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내가 죽어야 되는구나 몰리고 있을 때였다. 그때 형이 ‘힘들지? 힘들다고 해도 돼. 나도 그래봤어. 그런데 수홍아. 예전에 내가 비가 올 때는 비를 맞지 않았니?’ 하시더라. 그때 ‘형, 왜 아무 말도 안 하시냐’고 해도 ‘아니야. 오는 비 내가 다 맞는다’하면서 형은 억울함을 다 맞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예인으로 살며 힘든 일, 억울한 일을 겪어도 그저 꾹꾹 참기만 했던 김국진이 동생 박수홍에게 해준 조언은 달랐다.

박수홍은 “형이 나한테 ‘수홍아, 그때 그 시대는 그게 맞아. 그런데 지금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 편한 대로 해. 옳다고 생각하는 거 해. 그리고 세상 시선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고 너만 바라보고 있는 딱 한 사람만 챙겨. 그러면 돼. 생각보다 인생 빨리 간다’ 하시더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상에 홀로 남은 것처럼 절망에 쓰러진 박수홍을 위로하고 일으켜 세운 말이었다. 박수홍은 “그때 난 정말 좋은 사람이 곁에 있구나 싶었다. 나도 나 자신을 못 믿겠는데”라며 눈물을 쏟았고 결국 뛰쳐나갔다.

김국진은 “원래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그게 흔들려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소중한 부분을 지키고 가라고 얘기한 거지”라고 말했다.

박수홍은 “예전에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가 국진이형한테 오라고 했는데, 형이 결국 안 갔다”라며 감자골 동생들(김수용, 김용만, 박수홍)을 위해 큰돈을 벌 수 있는 선택을 포기한 일화를 꺼냈다.

김국진은 “그때 갔으면 종로에 있는 건물을 (갖고 있겠지)”이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나에게 큰 이득이 있어도 너희를 두고 갈 수 없으니까 포기한 거지”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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