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인기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를 놓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쿠팡플레이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에이스토리는 25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쿠팡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안상휘 PD이자 에이스토리 전 제작 2본부장 등의 영업방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씨피 엔터테인먼트는 쿠팡이 지난해 9월 설립한 예능 콘텐츠 자회사로 ‘SNL코리아’ MC 신동엽이 소속 연예인이다. 안상휘 전 에이스토리 본부장은 씨피 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에이스토리는 지난 2021년 ‘SNL 코리아’ 제작을 위해 tvN에서 연출을 맡았던 안상휘 PD를 본부장으로 채용하고 저작권자인 미국 NBC 유니버설과 6개월에 걸쳐 협상해 라이선스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프로그램이 편성되기도 전에 선투자했고 새로 제작 2본부 정직원 12명에 외부 인력까지 영입했으며 외부 편집실을 설치하는 등 수십억 원을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에이스토리는 안상휘PD가 씨피엔터테인먼트로 이적 당시 제작 2본부 소속 ‘SNL코리아’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 이직을 종용했다며 “안상휘 PD과 쿠팡의 자회사가 뒤로 손잡고 에이스토리 SNL 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는 2월에 공개되는 ‘SNL 코리아’ 시즌5는 자사가 수년간 거액을 들여 구축한 인력과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으로, 그렇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제작 일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상휘PD와 제작팀은 쿠팡플레이 홍보팀을 통해 “그간 에이스토리에서 근무하며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 행위 등에 문제점을 제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고 계약 기간 만료 후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에이스토리는 계약기간 종료 후 정상적으로 이직한 개인에 대해 70억원이라는 이적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 이직한 전 동료 개개인에게 수억 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진행할 거라며 괴롭히고 있다”며 “저와 ‘SNL 코리아’ 제작팀 일동은 에이스토리의 부당한 요구와 갑질, 그리고 공갈에 대해 법적 구제 수단을 포함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이스토리 측은 “안상휘 PD가 말한 노예계약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에이스토리는 창사 이래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출연료를 연체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쿠팡에 대한 공정거래법 위반 신고와 함께 안상휘 쿠팡 관계자에 대한 형법상 배임죄의 형사고소 및 ‘SNL 코리아’ 시즌 5 촬영 및 방송금지 청구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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