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국내외 팬들이 기다렸던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약 3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막 첫날부터 ‘미리 보는 결승’으로 꼽히는 숙적 T1과 젠지의 맞대결이 열리면서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LCK 스프링 스플릿이 17일 오후 5시 DRX와 농심 레드포스 대결로 포문을 연다. ‘2022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지만 지난해 부진했던 DRX는 올시즌 베테랑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를 중심으로 신인들로 새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는 농심은 지난해 ‘LCK 챌린저스(LCK CL)’ 뛰던 선수들을 대거 콜업, 라인업 변화를 최소화하면서 기량과 경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개막전 첫 승리의 주인공은 누굴지 주목할 만하다.

개막 첫날 2경기는 그야말로 ‘미리 보는 결승’이다. 모두가 지목한 우승 1순위 T1, 그리고 T1이 경계 대상으로 꼽은 ‘숙적’ 젠지가 맞붙는 것.

두 팀은 2022시즌 LCK 스프링부터 2023시즌 LCK 서머까지 네 스플릿 연속 결승에서 우승을 다퉜던 라이벌이다. 결승전 성적만 놓고 보면 젠지가 2022 LCK 서머부터 지난해 서머까지 모두 승리하면서 LCK 3연속 제패를 달성, 우위에 있다.

하지만 T1은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 ‘2023 롤드컵’에서 중국(LPL) 킬러 답게 강호들을 모두 꺾으면서 정상에 올랐다. 롤드컵에서 T1은 15경기(세트 기준)를 치렀고 13승 2패, 승률 87%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롤드컵에서 T1이 기록한 2패 중 1패는 젠지에 당한 것이다. 그만큼 천적 관계라는 얘기다. 올시즌 첫 대결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이유다.

T1은 FA(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한 선수들과 모두 재계약에 성공하며 우승 멤버를 그대로 유지했다. 여기에 T1의 초창기, 전성기를 함께 했던 원년 멤버 ‘꼬마’ 김정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또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 10일 열린 LCK 스프링 개막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든 팀이 만장일치로 T1을 우승 1순위로 꼽았다.

젠지는 사령탑과 코칭스태프, 주전 3명을 교체하면서 새 라인업을 꾸렸다. 중국 인빅터스 게이밍(IG)을 이끌면서 ‘2018 롤드컵’에서 우승한 바 있는 김정수 감독을 영입했고, ‘2014 롤드컵’ 결승전 MVP ‘마타’ 조세형을 코치로 합류시켰다. 여기에 ‘역체정(역대 최고 정글러)’으로 평가받는 ‘캐니언’ 김건부와 국가대표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 등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LCK 사상 첫 ‘LCK 4연패’에 도전장을 던졌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