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장모와의 갈등으로 아내와 이혼 직전까지 간 남성이 다시 완전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1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수심이 가득한 39세의 회사원이 아이를 안고 등장했다.

의뢰인은 “애 엄마가 이혼을 하고 싶어 하는데 장모님 때문에 원치 않게 이혼을 강요당하고 있다. 우리 사이는 나쁘지 않은데”라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의뢰인은 “코로나19시절에 비밀 연애를 하다보니 그때부터 장모님이 나를 좀 의심했다. 졸업증명서 등 서류 제출도 요구하고, 심부름센터 통해 알아보겠다고도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렇게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던 의뢰인은 신혼집이 따로 있지만, 집이 넓은 장모의 집에서 처가살이 중이었다.

그는 “지난해 8월에 아내 없이 장모님과 아이를 보던 중 낙상사고가 있었다. 내가 몸이 안 좋아서 아이를 어른용 침대에 뉘웠다가 아이가 침대 옆면에 부딪혔다. 그 상황에서 장모님이 나를 취조하듯 나무랐다. 30분간 안 좋은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놀란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데려가고 6~7시간을 보내고 온 사위를 향해 장모는 또 다시 “애가 다치길 바랬냐”고 했다고. 마음이 상한 의뢰인은 그길로 신혼집으로 가버렸고, 아내와 아이는 장모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추석 전날 처가에 갔더니 동네 지인 만나러 간다고 나만 남겨놓고 장모와 아내, 아이가 외출했다. 3~4시간 혼자 기다렸더니 장모님이 경찰을 대동하고 들어오시더라. 장모님이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제가 안 나갔다고 주거침입처럼 실랑이를 했다”라고 말했다.

보살들이 당황해 “아내는 뭐라고 했나”라고 하자 그는 “아내한테 문자를 보냈더니 ‘진정하고 집에 가있으라’ 라고 문자메시지가 왔다”라고 말했다.

이상한 상황에 대해 서장훈은 “장모님이 나가라고 하긴 한건데 네가 안 나간거냐”라고 묻자 의뢰인은 “나가라고 하긴 했다”라며 뒤늦게 말해 서장훈의 답답증을 불렀다.

그 일 이후 의뢰인과 아내의 사이는 악화됐다. 의뢰인은 “아내가 그 이후에 서로 더 미워하지 않을 때 협의이혼을 하자고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가장 큰 문제는 이혼 사유가 장모님과 갈등만은 아닐거다. 원래 둘 사이는 어땠냐”라고 물었다. 의뢰인은 “아내 말로는 내가 사소한 걸로 화를 많이 냈고, 화나서 물병 던진 적은 있다. 장모님과 크게 다투고 나서 아내가 장모님께 더 의지하면서 내 말을 무시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교제 1년, 결혼생활 2년3개월인 상황. 서장훈은 “엄마 반대 무릅쓰고 너랑 결혼한 사람이 지금은 이혼하겠다고 하는 건 엄마의 영향도 있겠지만 당사자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돌이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의뢰인은 “이혼은 안 하고 싶지만 너무 지쳐서 이혼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든다. 양육권도 아내가 키우겠다고 통보를 한 상태다. 이대로 딸까지 잃을까봐 너무”라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수근은 “양육권 보다 지금 어른들의 마음 정리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의뢰인은 아내에게 “슬기롭게 대처해 갔으면 좋겠어. 우리 딸 앞에서 자랑스러운 아빠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