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전북 카이오... 종료 직전 결승골
전북 카이오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14. 11. 2.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챔피언 전북이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달 1일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시작으로 8경기 연속으로 무실점 연승을 이어갔다. 전북은 2008년 수원이 세운 7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이 날 경기에서 8연속 무실점 승리의 새 기록을 세웠다.

또한 전북은 창단 이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도 작성했다. 전북은 이흥실 감독대행 체제 시절인 2012년 8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갈 길 바쁜 포항은 4경기만에 패배를 당하면서 2위 수원과의 승점차(4점)를 좁히지 못했다. 포항은 최근 원정경기 5연패를 기록하면서 약점이 도드라졌다.

두 팀은 이 날 경기에서 전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포항은 공격자원들의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전북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북도 이동국의 부상 공백으로 인해 카이오를 최전방에서 배치하면서 이승기 이재성 레오나르도를 2선 공격으로 구성했다.

평행하던 승부는 페널티킥 선언으로 균형이 깨졌다. 전북 이승기는 전반 23분 골문 앞에서 포항 수비수 김원일과 공중볼을 다투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북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변칙 전술을 보여줬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는 슛을 시도하는 척하면서 발바닥으로 볼을 왼쪽 앞으로 굴렸다. 이때 예측 방어에 나선 포항 GK 김다솔은 골문 왼쪽으로 몸을 날렸고, 페널티박스 밖에 있던 카이오가 달려 들어와 볼을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차 넣으면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레오나르도는 이 날 시즌 10호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도움 단독 선두로 올랐다. 리그 종료까지 2경기가 남은 상황이라 도움왕이 유력해졌다.

후반에 포항은 강수일을 교체투입하면서 동점골을 노렸지만 전북 수비진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북은 후반 41분 정혁이 시도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추가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부상 회복중인 이동국을 경기 종료직전 교체 투입하면서 베테랑에 대한 예우에 갖췄다. 포항전은 직전 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의 첫 홈 경기라 경기 직후 시상식이 예정돼 있었다. 최 감독은 한 해동안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 온 이동국이 그라운드에서 우승 분위기를 만끽하라는 의미로 경기에 투입시켰다. 결국 전북은 1-0으로 포항을 제압하면서 K리그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돼 축제 분위기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