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배우 박서준이 첫 할리우드 진출 비하인드를 꺼냈다. 또한 ‘경성크리처’에 함께 출연한 배우 한소희와 말을 놓은지 1년 정도밖에 안 됐다고 밝혔다.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박서준이 출연했다.

박서준은 본명이 박용규라고 밝혔다. 유재석이 “약간 박영규 형님이 (떠오른다)”라고 하자, 박서준은 “그런 이야기 많이 듣는다. 고등학교 때 저만 보면 ‘장인어른’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박서준은 “어렸을 때부터 낯도 많이 가리고 쑥스러움을 많이 탔다”라며 “그러다 데뷔를 생각하게 되면서 작명소를 가봤다. 자기 이름을 부르지 못할 정도로 쑥스러우면 많이 불리는 이름으로 바꾸는 게 맞다고 하셨다. 이름을 ‘시준’으로 지어주셨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더라. 점을 하나 찍어서 ‘서준’으로 했는데 괜찮았다”라고 밝혔다.

박서준은 공개를 앞둔 드라마 ‘경성크리처’에서 한소희와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유재석은 “한소희 씨가 나온다. 예능에서 한번도 뵌 적이 없어서 궁금하다. 어떤 분인가”라고 물었다.

박서준은 “안 그래도 제가 ‘유퀴즈’ 출연한다고 하니까 되게 부러워했다. ‘저는 조금 더 경력이 쌓여야 나갈 수 있겠나’ 하더라”라고 답했다. 또한 한소희와 2년 정도 촬영을 했는데, 낯가림이 심해서 말을 놓은지 1년 정도밖에 안 됐다고 들었다는 말에 “이상하게 말을 잘 못 놓겠더라. 존칭을 쓰고 존중을 해야 혹시 모를 실수를 안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영화 ‘더 마블스’에 캐스팅 된 비하인드도 밝혔다. 박서준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촬영하고 있을 때 마블 스튜디오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니아 다코스타 감독님과 미팅했다. 영어를 잘 못해서 출연하는 게 괜찮은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서 캐스팅하고 싶다’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할리우드에서도 주말을 기다린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촬영하고 주말에는 쉰다. 야외 세트도 있어서 트레일러에서 대기한다. 스태프 음식과 캐스트 음식이 다르다. 매일 다른 음식이 나온다”라고 밝혔다. 보안 유지에 대해 “명찰에 오늘 찍을 대본을 끼워서 주더라. 스크립트를 받을 때도 인쇄가 안 되는 파일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촬영 당시에는 봉준호 감독을 만났다며 “마침 옆 세트장에 봉준호 감독님이 오셨다. 현지 스태프들이 영화 ‘기생충’이 유명하니까 저한테 먼저 봉준호 감독님이 오셨다고 알려주더라. 그래서 같이 식사를 했다. 계산은 감독님이 하셨다”라고 밝혔다.

박서준은 과거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다며 “어머니께서 ‘이것밖에 없어’ 하면서 1만 2천 원을 주셨다. 형편이 안 좋았으니까. 그때는 그걸 가지고 막 사고 싶어서 시장 가고 그랬다. ‘왜 그랬지?’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서 그때 세운 목표가 내가 성공해서 우리 엄마 백화점에서 택 안 보고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유재석은 박서준에게 “‘서진이네’에서 보여준 일머리에 놀라신 분들도 많다.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셨는가”라고 물었다. 박서준은 “군대 가기 전에도 많이 했고 다녀와서도 꾸준히 했었다. 레스토랑도 하고, 대학교 때는 선배 부모님이 캠퍼스 근처에 노래방을 개업하셨다. 거기 앞에서 아이스크림 떠주면서 호객하는 것도 했었다. 나름대로 했었다”라고 밝혔다.

군 생활은 청주 교도소에서 했었다며 “저는 그냥 논산 훈련소 들어갔는데 거기서 차출됐다”라고 설명했다. 박서준은 “이병이나 일병 때는 교도소 내에서 근무하고, 계급이 올라갈수록 재판을 다니거나 검사 조사에 동행한다. 다른 교도소로 이감할 때도”라고 설명했다.

박서준은 데뷔 전 “저는 제 눈이 콤플렉스였다”라며 “처음에 데뷔하기도 힘들 때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때는 저처럼 생긴 사람보다는 진하게 생긴 걸 선호했던 시기였다. ‘어디서 굴러먹다 온 애니?’란 말을 듣기도 했고, 성형 권유도 받으니까 점점 작아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서 “‘이쪽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불투명한 미래에 투자하는 게 어려웠지만 잘 버티다 보니까 좋은 기회가 생기더라”라고 돌아봤다.

tha93@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