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방콕=김민규기자] “설레발 치지 않겠다.”

한국의 ‘슈퍼팀’이라 불리는 다나와 e스포츠(다나와)가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 2023(PGC 2023)’ 그랜드 파이널 2일차 경기에서 선두로 올라서며 저력을 과시했다. 대회 첫날 고전하며 11위로 마쳤지만 둘째 날 단단한 경기 운영을 뽐내며 ‘1위’를 꿰찼다. ‘슈퍼팀’이라 불리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그러나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최종 우승컵을 품에 안은 후 웃겠다는 각오다.

다나와는 2일 태국 방콕의 센트럴 랏프라오 BCC홀에서 열린 ‘PGC 2023’ 그랜드 파이널 2일차(매치7~12)경기에서 1치킨을 포함해 네 번의 매치에서 ‘톱4’에 들며 총점 100점을 적어 ‘1위’에 올랐다. 아직 방심할 순 없다. 2위 트위스티드 마인즈(TWIS)와 불과 4점 차로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만난 다나와 선수들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이며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다짐했다.

다나와의 주장 ‘서울’ 조기열은 “사실 1등까진 생각 못 했다. 나는 오늘 내 기량의 100퍼센트를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기분 좋고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키’ 박정영은 “팀원들이 너무 잘했는데 개인적으론 내 플레이에 아쉬운 점이 많다. 내일 우승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했고, 팀의 막내 ‘살루트’ 우제현은 “우리 팀원 모두가 잘한 것도 있지만 운도 따랐다. 남은 경기 방심하지 않고 차분하게 풀어갈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사령탑 신명관 감독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올 한 해 마무리하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이 심리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다”며 “그럼에도 오늘 1등으로 마무리해 자랑스럽고 고마운 마음 뿐이다”라고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다나와는 대회 첫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슈퍼팀이라 했지만 11위로 일정을 끝냈다. 그러다 2일차 폭발적인 경기력으로 킬 포인트 등을 쓸어 담으며 당당히 선두로 올라섰다. 전략의 변화가 있었을까.

신 감독은 “사실 1일차 경기 후 팀적인 피드백은 거의 없었다. 단지 선수 개개인의 실수가 많았는데, 그것은 선수들이 더 잘 알기 때문에 굳이 얘기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이 경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운영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룸메이트인 ‘이노닉스’와 많은 얘기를 하면서 실수는 줄이고 운영 향상에 대해 대화를 많이 했다. 그 점이 잘 들어맞았고, 운도 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승을 향한 최종전에서 중요한 전략과 맵은 어디일까. 메인오더 ‘이노닉스’ 나희주는 자신의 역할을 강조하며 주요 전장을 미라마로 꼽았다.

나희주는 “사실 미라마의 ‘이노닉스’가 제일 기대가 된다.(웃음) 내가 미라마에서 활약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 날에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 감독은 “모든 맵이 다 중요하지만 우리 팀 상황에서 보면 비켄디 맵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비켄디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주요하다”며 “다들 잘하지만 막내 ‘살루트’의 역할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유독 태국 현지 팬들이 많다는 박정영이 “밥보다 팬이 먼저다”며 진심을 전해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정영은 “내가 유난히 태국에서 인기가 많다. 그러나 외모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팀원들은 내가 (현지인과) 많이 닮았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소통을 잘해서 더 끈끈한 우정이 있지 않나 싶다”며 “사실 (나)희주형은 태국에서 밥 먹으러 갈 때 팬들에게 사인을 안 해준다. 나는 ‘밥보다 팬이 먼저다’ 그래서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끝으로 다나와 선수들은 “설레발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모두 쏟아내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