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새긴 기억, 저항, 평화의 메시지

4·3 진상 규명 역사 초기 다큐멘터리부터 최신작 ‘포수’까지

[스포츠서울ㅣ김기원기자] <2023 4·3영화제>가 지난 25일(토) 폐막식을 끝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처음 기획한 4·3영화제는 4·3평화재단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함께 ‘기억의 기록, 평화와 인권, 연대와 미래’라는 주제로 6월부터 11월까지 CGV제주에서 진행됐다.

이번 영화제는 4·3 진상규명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4·3영화들의 가치와 위상을 되새기고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화와 인권의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4·3영화 창작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다.

지난 6월 30일 개막작 <잠들 수 없는 함성 4·3항쟁>과 <유언> 상영을 시작으로 11월 25일 폐막작 <레드헌트 2-국가범죄>까지 총 21편의 작품을 35회에 걸쳐 상영했다.

8월에는 롯데시네마 서귀포관, 9월에는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특별상영도 진행함으로써 4·3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전국화 열기도 확인했다. 서귀포시에서는 양영희 감독의 작품 3편을, 서울에서는 <곤도 하지메의 증언>등 8편을 상영했다. 서울 상영회 관객들은 “4·3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좋은 영화들이 많이 소개돼 인상 깊다”며 “4·3영화제도 서울 상영회도 올해가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도 계속 열리면서 홍보가 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남겼다.

매월 감독과의 대화와 스페셜토크를 진행하며 초기 다큐멘터리 연출자 뿐만 아니라 22년~23년 최신작을 연출한 20대 감독들, 방송 기자와 일본인 감독•교수까지 초청하여 관객들과 소통도 활발히 진행됐다. 감독과 관객이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8월에 진행한 양영희 감독 특별전은 특히 관객들의 참여가 높았다. 양영희 감독의 작품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수프와 이데올로기> 3편을 극장에서 모아볼 수 있는 기회였던 만큼 사전예약으로 전석이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4·3영화제>는 유족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과 대학생, 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 시민 단체와 가족 단위의 관객층이 참여하고 소통함으로써 4·3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25일 폐막식은 산오락회의 노래 공연을 시작으로 <레드헌트2-국가범죄> 상영, 조성봉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이정원 4·3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사에 묻힌 4·3영화을 발굴, 상영하면서 예술을 통한 4·3 진실 찾기의 가능성을 키울 수 있었고, 4·3영화제가 지역 문화 다양성을 확대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4·3영화제가 대표적인 평화와 인권, 상생의 영화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acdcok40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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