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유연석, \'멍뭉이\'로 인사 드려요!
배우 유연석이 지난 1월 서울 성동구에서 진행된 영화 ‘멍뭉이’ 제작보고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순둥순둥한 이미지로 연예계 ‘인맥왕’ 중 하나인 배우 유연석의 인성을 폭로하겠다는 글이 처음 올라온 건 지난 21일, 진위여부를 놓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벌어졌다.

문제의 최초 폭로 글에 이어 22일에는 폭로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사과글이 이어져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진짜’ 폭로글 게시자라는 인물이 등장해 사과글 자체가 거짓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돼 혼란을 안겼다. 결국 유연석의 소속사 킹콩 바이 스타쉽은 “최초 글 게시자에 대한 법적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선처 없는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유연석이 갑질했다->질투심에 작성했다->사과 글 내가 쓴 것 아냐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우 유연석님의 인성은 사람 바이(by) 사람인가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유연석이 살던 아파트의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아버지가 유연석에게 손가락질과 모욕을 당해 모멸감에 일을 그만뒀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글에서 A씨는 “아버지가 ‘여기 앞에 있는 자전거 유연석씨 것인가요?’라고 묻자 유연석이 삿대질을 하며 ‘내가 저런 거지 같은 자전거를 탄다고? 저게 내꺼라고?’라며 비웃었다”라고 주장했다.

폭로글을 파악한 킹콩 바이 스타쉽 측은 22일 “해당 글은 사실무근이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이날 오후 “(유연석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나와 인기를 끌자 질투심에 글을 작성했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유연석 배우에게 죄송하다. 원글은 삭제하지 않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폭로자가 급하게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문제의 사과문은 허위 게시물이었다. 최초 폭로글을 쓴 A는 “글쓴이가 유연석 팬인지 모르겠지만 사과문은 제가 쓴 게 아니다. 저는 아버지께 들은 얘기만을 말했을 뿐이다. 짜증나고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한 건데, 연예인 실명을 거론하면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 솔직히 조금 무섭다.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에 허위사과문 게시자는 “유연석에게 갑질 이미지가 박힐 것 같아 글을 썼다. A를 사칭한 게 잘못이라는 건 알지만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면서 폭로자 A를 향해 “진실이라면 증거와 함께 폭로하라”고 요구했다.

유연석 (11)
배우 유연석. 제공 | 킹콩by 스타쉽

◇익명성 뒤에 숨은 무분별한 폭로와 허위글, 소속사 “선처 없다 끝까지 가겠다”

이번 사건은 익명성 뒤에 숨은 폭로가 허위 사과문으로 손쉽게 뒤집힐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계에 경종을 울렸다. 최초 폭로글의 진위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누군가 마음먹고 허위 글을 쓸 경우 여론을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위 사과문 작성자가 쓴 “사람들은 진실에 관심이 없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하다.

킹콩바이스타쉽이 이번 사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변호사를 선임해 형사고소를 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도 ‘손쉬운 여론 흔들기’를 막기 위함이다.

킹콩바이 스타쉽 관계자는 “유연석은 5~6년 전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 형태의 주거지에 거주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유독 경비원들께 인사를 잘하고 다녔다. 친분이 있는 대표에게 자전거를 선물받은 적은 있지만 라이딩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킹콩바이 스타쉽 측은 최초 폭로글 작성자가 쓴 원문에 해당하는 내용과 사실에 부합하는 내용이 전혀 없다며 “최초 글 작성자와 허위사과문 작성자가 동일인인지 다른 사람인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킹콩바이 스타쉽 측은 원글 작성자에 대한 고소는 이어갈 계획이다. 관계자는 “법의 판결을 통해 허위사실을 게시할 경우 처벌받는 판례가 많아져야 연예인을 향한 무분별한 폭로나 비방이 줄어들 것”이라며 “선처는 없다”고 강조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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